[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공포영화의 묘미

데스크 2021. 6. 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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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극장가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영화가 있다.

특히 '컨저링3'는 공포 장르에서도 무서운 상황과 장면만이 연출되는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현상, 즉 귀신과 악령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심령 영화, 오컬트, 엑소시즘 영화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해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관객들이 여름에 특히 공포영화를 찾는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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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저링3'

6월 극장가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영화가 있다. 바로 공포영화다. 올해도 영화 ‘컨저링3’가 포문을 열며 그 시작을 알렸다. 앞으로 개봉될 ‘콰이어트 플레이스2’, ‘여고 괴담6’ 등도 올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컨저링3’는 공포 장르에서도 무서운 상황과 장면만이 연출되는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현상, 즉 귀신과 악령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심령 영화, 오컬트, 엑소시즘 영화다.


1981년 가족과 신부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령에 씌인 어린 데이빗(줄리안 힐리아드 분)의 퇴마 의식이 진행되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다. 악령의 힘이 거세지자 참석한 모든 사람은 견디기 힘들어하고 특히 데이빗은 고통을 참지 못한다. 그 모습을 지켜본 누나 데비의 약혼자 어니(로우리 오코노 분)가 악령을 향해 내게 오라고 소리를 친다. 퇴마 의식이 끝나고 모든 것이 평화로워진 듯 보였지만 얼마 후 어니가 살인을 저지르고 악마가 시켰다고 말한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해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1981년에 일어난 아르니 샤이엔 존슨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사람을 죽이고 악마가 빙의됐다는 이유로 무죄를 주장한 사건이다. 이 영화의 부제처럼 ‘악마가 시켰다’라는 사건으로 불리는 ‘컨저링3’는 실화를 소재로 해서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공포영화의 세계관을 지닌 시리즈 영화라는 것도 특징이다. 할리우드의 마블, DC 히어로 영화들은 공통된 세계관을 통해 프렌차이즈 영화를 제작한다. 컨저링 시리즈 또한 공포영화로는 유일하게 성공한 프렌차이즈 영화로 컨저링 유니버스라고 할 수 있다. 컨저링은 ‘쏘우’ 감독으로 잘 알려진 제임스 완에 의해 2013년 처음 시작되었다. 비평과 흥행에 있어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속편은 물론 영화 속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별도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개별적 스핀오프 작품 ‘애나벨’과 ‘더 넌’ 그리고 ‘요로나의 저주’까지 이어졌다. 거의 매년 한편씩 꾸준하게 만들어진 영화들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컨저링 유니버스로 통칭된다.


에드와 로레인 부부의 사랑과 가족애를 드라마적 요소로 녹여냈다. 영화는 집 안에서 벌어지는 하우스 호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애가 부각될 수밖에 없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가족애와 부부간의 사랑을 드라마로 녹였다. 어니가 악령이 씌인 이유는 처남이 될 어린 데이빗의 모습이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 악령에 고통받는 모습, 퇴마 의식 중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에 어니는 자신이 그 고통을 받겠다고 한다. 또한 악령에 씌인 에드가 로레인과 마주했을 때 부부는 워험에 빠지게 되는데 로렌인은 과거의 사랑했던 기억과 서로가 함께 어려웠던 과정을 헤쳐나오던 시간을 떠올리며 위험으로부터 빠져나온다.


관객들이 여름에 특히 공포영화를 찾는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 때문이다. 여름이면 불쾌지수와 짜증지수가 폭발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는 외출하기도 힘들기에 불쾌지수는 물론 불안감과 우울감이 최고로 높을 때다. 공포를 경험하게 되면 아드레날린과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고 이때 억압된 감정을 외부로 표출됨으로써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영화 ‘컨저링3’는 악령을 씌운 저주의 근원을 찾는 추리극인 동시에 보이지 않는 악령과 싸워야 하는 스릴러의 묘미까지 건네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영화다.


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 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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