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에도 인상 남긴 강상우 "오심으로 어시스트 뺏겨 속상해요"

허인회 기자 2021. 6.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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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우가 오래 꿈꿔왔던 A매치 데뷔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도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강상우는 약 20분 동안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뛴 소감으로 "수석 코치님이 내 이름을 호명하자마자 이 세상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손)흥민이 형, (정)우영이 형, (박)지수 등 벤치에 있던 선수들 모두 축하한다고 말해주더라.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 때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번에는 아예 반대였다. 축구를 시작한 뒤부터 기다려온 순간이었는데 이상하게 긴장이 되지 않더라.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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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강상우가 오래 꿈꿔왔던 A매치 데뷔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도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9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5차전을 치른 한국이 스리랑카를 5-0으로 꺾었다.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했다. 만약 최종전에서 레바논에 지고 조 2위로 밀리더라도, 각 조 2위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경기를 통해 왼쪽 풀백 3명을 모두 실험했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홍철과 이기제를 기용했고, 이날 강상우도 후반 27분에 교체 투입했다. 강상우와 이기제는 처음 발탁된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벤투 감독의 눈에 들었다. 좌우 풀백은 이번 소집 명단에서 각각 3명씩이나 불러들였기 때문에 경쟁이 가장 뜨거운 포지션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강상우는 약 20분 동안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뛴 소감으로 "수석 코치님이 내 이름을 호명하자마자 이 세상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손)흥민이 형, (정)우영이 형, (박)지수 등 벤치에 있던 선수들 모두 축하한다고 말해주더라.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 때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번에는 아예 반대였다. 축구를 시작한 뒤부터 기다려온 순간이었는데 이상하게 긴장이 되지 않더라.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강상우는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벤투 감독의 지시를 한참 받고서야 경기장에 들어갔다. 대화 내용을 묻자 "소속팀에서 이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송)민규가 뛰고 있으니 함께 잘 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세트피스를 맡아 차라고 내게 주문하셨다. 훈련할 때부터 기제 형과 킥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의 주문대로 강상우는 투입되자마자 정확하고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다. 동료의 헤딩으로 연결됐는데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강상우가 꼽은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40분 송민규의 일대일 찬스로 이어진 침투패스 상황이었다.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리며 무산됐다.


강상우는 "오프사이드를 피하려고 일부러 타이밍을 늦춰 찔러준 패스였다. 분명히 상대 수비수 한 명이 민규보다 앞서 있었다. 오심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끝나고 코치님들과 형들도 오프사이드 아니었다고, 아깝다고 말해주시더라. 이미 크게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처음 뽑힌 나는 감독님께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공격포인트가 더 간절했다. 너무 속상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간신히 잡은 기회인 만큼 남몰래 더 노력하기도 했다. 오른발잡이 강상우는 소위 말하는 '반대발 풀백'이다. 벤투 감독이 '정발'을 선호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부러 왼발을 많이 썼다. "대표팀에 뽑히고 싶어 왼발 킥 훈련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다. 훈련에 소집된 뒤 왼발을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크로스도 일부러 왼발로 올리곤 했다. 사실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될 줄 알았는데 훈련할 때부터 왼쪽에서만 연습했다. 나를 왼쪽 풀백으로 분류하신 것 같다. 막상 경기에서는 왼발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쉬움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상우는 "내 경기력에 60~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 마지막 남은 레바논전에서도 기회를 받고 싶다. 현재 풀백 포지션의 경쟁이 뜨겁지 않은가. 훌륭한 선수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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