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김조광수 감독 "차기작 퀴어판 '미생' 준비중"
김조광수 감독이 준비 중인 차기작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메인드 인 루프탑'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조광수 감독은 1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성애자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성소수자 이야기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여전히 성소수자를 다룬 작품이 많지는 않아서 '나라도 꾸준히 하자'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김조광수 감독은 "다음 작품도 퀴어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퀴어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가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퀴어 로맨스 외 공포, 액션도 다뤄보고 싶다. 퀴어 영화하면 대부분 드라마, 그 중에서도 멜로가 많은데 다채로운 소재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차기작은 로맨스이긴 하지만 퀴어판 '미생'? 정도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메이드 인 루프탑'에서 취준생 하늘이 캐릭터를 다루기는 했지만 설정 중 하나였지 그 지점을 주목한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그래서 비정규직으로 취업해 정규직이 되려하는 '미생' 같은 이야기를 퀴어 안에서 녹여 보려고 한다. 로맨스 영화지만 퀴어들이 접한 현실, 똑같이 비정규직이지만 '퀴어 비정규직은 저런 면이 있구나?' 한번즘 생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즘 청춘들의 하이텐션 서머 로맨스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친구 사이?'(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등 작품을 연출한 퀴어영화 1인자 김조광수 감독이 8년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자이언트 펭TV' 메인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으로 참여했다.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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