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벤투 감독..슬그머니 꺼낸 지혜주머니

김윤일 2021. 6. 1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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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꺼낸 지혜주머니 2개가 스리랑카전 대승 못지않게 주목 받을 만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H조 5차전서 5-0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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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스리랑카전 대승 거두며 3차 예선행 확정
새 얼굴 대거 기용+김민재 경고 누적까지 지워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을 터뜨린 정상빈.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벤투 감독이 꺼낸 지혜주머니 2개가 스리랑카전 대승 못지않게 주목 받을 만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H조 5차전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5경기까지 치른 현재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한 대표팀은 12개팀이 겨루는 3차 예선, 즉 최종 예선행을 확정했다.


대표팀이 조 1위를 놓치는 유일한 경우의 수는 오는 13일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16골 차 이상 대패하는 일뿐이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각조 2위 상위 5개팀에 주어지는 추가 출전권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벤투호의 최종 예선행은 확정된 상황이다.


故(고)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자리이기도 했던 이번 경기서 벤투 감독의 선택은 폭넓은 활용과 다음 경기를 대비한 지혜였다.


먼저 벤투 감독은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나섰던 선수들을 대거 제외, 무려 10명을 바꾸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특히 팀의 주축 선수들인 손흥민과 황의조, 그리고 센터백 듀오 김영권과 김민재가 모두 제외됐다. 이들 4명이 한꺼번에 나서지 않은 것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 새 얼굴들을 대거 기용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공격수 정상빈과 미드필더 강상우, 그리고 수비수 김영빈을 투입시켰다. 이들 모두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이 가운데 정상빈은 후반 31분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기쁨이 배가됐다.


또한 최근 K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송민규, 정상빈, 이기제, 강상우를 발탁해 활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선수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이번 대표팀 소집으로 자신의 향한 부정적 시선을 지워버렸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정상빈에 대해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한다. 첫 소집이고 첫 경기였다. 계속해서 지켜보겠다. 대표팀에 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라면서 새 얼굴들의 대거 발탁에 대해서는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있다. 나이는 상관없다. 우리는 선수의 능력, 기술, 스타일 부합성을 본다”라고 설명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민재.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주전 수비수 김민재를 투입한 배경은 더욱 놀랍다.


사실 김민재는 지난 2019년 11월 북한 원정 당시 경고 1장을 받은 바 있다. 이 경기가 북한의 중도 불참으로 무효가 됐지만 경고 기록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던 터다. 만약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경고를 받게 된다면 3차 예선 첫 경기부터 김민재를 가동할 수 없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부담이 덜한 상황인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민재의 출격을 명했고 후반 37분 의도대로 경고를 받았다. 이제 김민재는 다음 레바논전을 벤치서 지켜본 뒤 홀가분하게 3차 예선을 준비할 수 있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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