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I "게릿 콜 욕하고 끝낼 일 아냐..문제는 시스템과 만프레드 총재"

차승윤 2021. 6. 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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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총재(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이물질 논란으로 뜨거운 가운데 현지 매체가 사태의 주범으로 MLB 사무국을 저격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MLB 부정 투구 스캔들은 위반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것이다”라고 이물질 논란의 본질을 재조명했다.

현재 언론의 집중 조명하고 있는 이들은 최고액 투수 게릿 콜과 최고 연봉 트레버 바우어다. 콜은 9일 화상 인터뷰에서 뉴욕 포스트 기자에게 “투구 중 스파이더 택을 사용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스파이더 택은 미국 ‘디 애슬레틱’이 실험한 결과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낸다고 알려진 이물질이다. 난감한 질문을 받은 후 콜은 “잘 모르겠다. 솔직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며 대답을 피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게릿 콜과 트레버 바우어가 최근 스캔들의 얼굴이 되었다”면서 “하지만 그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이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적절한 질문이었다. 적절한 반응이었다”면서도 더 나은 대답은 “네. 리그와 구단들이 이를 용인하고 때에 따라선 부추긴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사용하고 있다”였다고 지적했다.

콜과 바우어는 현역 중 이물질 이슈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휴스턴 시절 회전수를 올리면서 성적이 개선된 콜은 뉴욕 양키스와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 3억24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콜의 이물질 사용을 의심하며 비판해왔던 바우어는 2019년 후반기부터 회전수를 증가시킨 후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타고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올해 연평균 최고액을 받는 선수가 됐다. 자연히 이들이 이물질 덕에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는 비판이 따라오는 중이다.

하지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최근 은퇴한 한 선수는 인터뷰에서 투수 중 약 80~90%가 끈적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개인이 아닌 리그 시스템의 문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물질을 사용하도록 팀이 독려하기도 한다. 어떤 팀은 전용 이물질을 따로 제작한다”면서 심지어 “최소 2개 팀이 화학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에 밀려 사용하게 되는 분위기도 문제다. 한 투수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만약 끈끈이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사용을 고려해야 했다”면서 “뒤처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매체는 상태를 방치했던 롭 만프레드 MLB 총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매체는 “MLB가 과거 스테로이드의 확산과 불법 사인 훔치기를 뒤늦게 인지한 것처럼 지금 사태도 커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MLB 사무국은 수년 전부터 공공연하게 오르내리던 이물질 논란을 외면하다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다가오는 노사협정(CBA)에서 힘싸움을 위해 이물질 이슈를 꺼내들었다는 추측도 나왔다. 매체는 “선수노조와 구단주 간 단체교섭 협정이 12월 만료된다”면서 “누가 이 사태를 리그의 잘못이 아니라 선수의 잘못으로 규정해서 이익을 얻는지 생각해보라. 양측은 종종 언론을 통해 분쟁을 벌여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수들이 계속 부정 투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개인인 만프레드 총재의 이름을 지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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