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 중사 휴가 행선지는 부대.. "분리조치 했다"는 軍 거짓말

이상헌 2021. 6. 1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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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청원휴가 행선지가 사건이 발생한 20전투비행단이 위치한 충남 서산으로 기재됐음이 공군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에 공군이 이 중사와 가해자 간 분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사건 발생 초기에 인지하고도, 책임을 피하기 위해 분리조치를 했다는 거짓 설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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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관사도 이 중사 옆 건물
은폐·무마·회유 2차 가해 방치
서욱(왼쪽) 국방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상화 공군참모차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피해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청원휴가 행선지가 사건이 발생한 20전투비행단이 위치한 충남 서산으로 기재됐음이 공군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에 공군이 이 중사와 가해자 간 분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사건 발생 초기에 인지하고도, 책임을 피하기 위해 분리조치를 했다는 거짓 설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9일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실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이 중사의 청원휴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원휴가 행선지는 충남 서산으로 기재돼 있다. 이 중사는 3월 2일 같은 부대 장모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3일 사건을 신고했다. 이 중사는 3월 4일부터 5월 2일까지 청원휴가를 냈다. 공군은 이 청원휴가 동안 피해자와 가해자 간 분리조치를 취했다고 지속적으로 설명했다.

성추행 피해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청원휴가 현황. 성일종 의원실 제공


그러나 이 중사는 청원휴가 기간에도 대부분 20전투비행단 관사에 머물렀다. 3월 17일에야 다른 부대로 옮긴 가해자 장 중사의 관사도 이 중사의 관사 바로 옆 건물이었다. 행선지가 충남 서산으로 기재된 내부 자료를 통해 공군도 피해자와 가해자 간 분리조치가 미흡했음을 인지했지만, 책임회피를 위해 실상과 배치되는 설명을 내놓았다는 게 성 의원실 지적이다.

이 중사 유족도 분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한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유족은 “청원휴가를 받은 두 달 중 고인이 집에 온 것은 10여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군이 분리조치를 제대로 했다고 밝혔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고인은 사실상 부대 내에 머무르면서 은폐 및 무마, 회유 등 2차 가해에 방치된 상황이었다”고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실을 통해 전했다.

성 의원은 “청원휴가 기간에 피해자가 머문 숙소는 가해자 숙소의 바로 옆 건물이었다고 한다”며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는커녕 오히려 2차 가해가 이어졌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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