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복음을 함께'.. 전인적 선교로 과테말라 복음화

2021. 6. 1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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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기 목사의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9>
김현영 이덕주 선교사가 2010년 과테말라 코반 근교에서 마야 원주민과 함께했다.


예루살렘의 초대교회가 부흥했다. 초대교회는 사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7명의 집사를 안수했다. 그들이 히브리파와 헬라파 과부를 잘 섬기도록 했다. 그 중 스데반과 빌립은 가난한 과부에게 빵을 나눠주고 영혼을 살리는 선교사로 세움을 받았다.

선교는 NGO 단체처럼 육신을 위한 것만 전하지 않는다. 가난하고 배고프고 아픈 자들을 치료하고 먹이고 자립하게 하는 것이 필수다. 그렇게 함으로 저들의 마음 문이 열린다.

예수님은 치유 설교 가르침의 삼중 사역(healing preaching teaching)을 하셨다. 병든 자를 고치고 배고픈 자들을 오병이어로 먹이는 치유사역으로 수많은 약자와 병자들을 고치셨다. 예수님의 이러한 삼중 사역은 총체적이고 전인적인 사역이었다. 이것이 빵과 복음을 동시에 나누어 주는 총체적인 하나님의 선교다.

김현영 이덕주 선교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정부 공무원으로, 수의사로 33년을 일했다. 김 선교사가 대학생일 때 꿈과 비전을 불어 넣어주고 수의사로 이끌어 준 분은 서울대 수의학과 스승인 스코필드 박사였다.

스코필드 박사는 1958년 70세의 나이에 캐나다에서 대학교수를 은퇴하자마자 한국에 디아스포라로 와서 12년 간 교수와 자비량 선교사로 사셨다. 그는 가난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며 도왔고 영어 성경반을 열고 복음을 전했다. 총체적 선교, 전인적 선교, 빵과 복음을 함께 나누었던 전형적인 선교사였다.

김 선교사가 젖염소 기르는 방법과 선교사역을 소개하기 위해 세계전문인선교회(PGM)에서 출간한 책자.


김 선교사는 스코필드를 삶의 롤 모델로 삼고 살았다. 그 결과 2013년 10월 모교인 서울대에서 ‘자랑스러운 수의대인’상을 스코필드 강당에서 수상했다.

김 선교사의 아내 이 선교사는 서울여대 제1기 졸업생이다. 고황경 총장의 지도로 농촌 지도자로 사는 비전을 품고 훈련을 받았다. 부부는 은퇴한 후 스코필드 박사가 디아스포라로 살았던 삶을 그대로 따르는 전문인으로 사는 삶이 되었다.

부부는 2006년 11월, 2주간 과테말라의 가난한 6개 농촌 지역을 순회했다. 그중 하나가 산칼로스 국립대 북부 캠퍼스가 있는 꼬반 지역이었다. 꼬반은 과테말라시에서 자동차로 북쪽으로 5시간 이상 걸리는 시골이다. 그곳은 농축산업이 발전한 곳으로 젖소들이 많이 사육되는 곳이다.

가난한 농촌 마을을 순방하면서 하나님이 그곳에 선교사로 부르시는 소명을 받았다. 선교사 부부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과테말라를 선교지로 결정하고 정확히 1년 후에 33년간 다니던 직장을 사임하고 산칼로스 국립대 초빙교수로 초청받았다.

김 선교사는 세계전문인선교회(PGM)에서 전문인 선교사로 전문 훈련을 마치고 과테말라로 파송 받을 때 이렇게 간증했다.

“나의 인생에 세 분의 멘토가 있다. 사도바울과 스코필드 박사와 호성기 목사다. PGM을 만나 훈련을 받으며 잘살기 위한 ‘아메리카 드림’을 뛰어넘어,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킹덤 드림’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전형적인 인간의 체감적 필요를 채워주는 직업적 전문인인 수의사 전문인으로서 복음을 전파함으로 빵과 함께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총체적 전문인 선교사, 호 목사님이 나에게 붙여준 ‘사려 깊은 삶의 실천적 선교사’(a reflective practitioner for mission)로 파송 받았다.”

과테말라 산칼로스 국립대 안에 세운 카페 선교센터.


두 선교사는 산칼로스 국립대 초빙교수로 임명된 후 사재를 털어 값비싼 진단 기구들을 구입해 젖소질병진단연구소를 세웠다. 그리고 가난한 농촌 마을의 농부와 마야 원주민에게 경제 활동의 자산인 젖염소를 계속 공급하여 자립하게 했다. 충분한 젖 염소의 공급을 위해 젖 염소 육종 농장도 세웠다. PGM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로 ‘젖염소(젖산양) 기르기’ 책을 출판해 선교사와 현지인을 실질적으로 도왔다.

이 선교사는 원주민들에게 ESL을 통해 영어를 계속 가르쳐왔다. 그중 대학생 4명과 함께 대학교 캠퍼스 안에 카페 선교센터를 세웠다. 선교의 첫 열매인 현지인 제자 둘세가 대학을 졸업하고 이 카페의 책임자가 됐다. 그리고 원주민 선교사가 되어 산칼로스 대학생 6000명을 향해 빵과 차를 제공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부부가 디아스포라로 흩어져 과테말라로 선교사로 간 후 복음의 선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 부부를 통해 ‘전문인 선교단’이 기적처럼 세워졌다. 각 분야의 전문인 선교사들이 모여 산칼로스 국립대 복음화를 위해 빵과 영어교육 등 필요한 것을 공급하며 복음으로 그리스도인이 배출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빵과 복음을 함께’라는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선교를 통해 과테말라의 주요 대학교가 복음화되고 있다. 이 방법이 바로 디아스포라를 통한, 디아스포라를 위한 디아스포라 선교, 즉 하나님의 선교다.

호성기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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