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이 경기를 유상철 감독께 바치고자 했다" [일문일답]

김정현 2021. 6. 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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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정현 기자] 두 경기 연속 대승을 거둔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만족감과 함께 고(故) 유상철 감독에게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9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스리랑카전에 5-0 대승을 거뒀다. 김신욱이 오랜만에 소집돼 멀티 골을 터뜨렸고 황희찬도 득점에 성공했다. 이동경과 정상빈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에 대해 "승리에 만족한다. 정당한 승리이고 지난 경기 포메이션은 같지만,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모두가 진지한 태도로 임해줘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Q 두 경기에서 베스트 일레븐을 확 바꾼 기억이 거의 없는데 큰 변화를 준 이유는
A 기본적으로 기존 A매치 기간과 이번 A매치 기간이 다르다. 이번엔 3연전을 치르고 첫 경기와 이후 경기 준비 시간이 다르다. 그 때문에 선수들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선택했다. 마지막 경기도 킥오프가 낮 시간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느낄 것을 고려해 이러한 변화를 택했다.

Q 김신욱-황희찬 활약 어떻게 평가하는지
A 기본적으로 괜찮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강팀이라고 생각했을 거고 압도할 거라고 내다봤지만 두 선수의 활약이 좋았다. 팀이 진지한 태도로 임해줬고 상대를 존중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좋은 활약 했다고 생각한다. 

Q A매치 데뷔전-데뷔골을 넣은 정상빈에 대한 평가
A 정상빈의 경우 차분한 마음으로 활약을 지켜봐야 한다. 첫 소집, 첫 경기였고 우리와 모든 걸 처음 해서 앞으로도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발전을 지켜봐야 한다. 대표팀 안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했는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고 앞으로가 기대된다.

Q 남태희만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는데
A 개인 선수 활약에 대해 질문하지만, 개인적으로 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를 선호하지 않아 양해를 부탁드린다. 기본적으로 남태희는 전반전 활약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지난 경기도 좋았다. 개개인의 선수 선발과 출전은 모든 상황, 운영 방향을 보고 결정한다. 그 때문에 특정 선수를 기용하는 여부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태도와는 연관이 없다. 팀의 전략, 운영 방식에 따른 결정이라고 이해해 달라.

Q K리그 어린 선수들을 직접 훈련해보고 실전에 투입해본 결과 어떻게 평가하는지
A 일단 대표팀에 들어오는 문은 항상 열려있다. 나이는 상관이 없다. 선수의 능력, 기술, 팀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인지를 본다. 세 선수는 어리지만, 수준이 높고 출중한 능력을 갖췄다. 세 명이 각기 다른 포지션에 있다. 송민규, 정상빈은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 있고 이동경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능력을 보고 차출했다. 

Q 후반에 박지수 대신 김민재를 투입했다. 부상인지 혹은 계획인지
A 둘 다 아니다. 전반 진행 상황을 보고 내린 전술적인 결정이다.

Q 사실상 H조 선두가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한데 레바논전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준비할 건지
A 저는 레바논전을 치르기 위해 최상의 선발 라인업을 준비할 것이고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경기에 많은 목표 달성이 달려있다. 팀 전체가 이를 이해할 거라 생각하고 사실상 조 1위에 최종 예선 진출도 달성했다고 보고 이런 상황에 이런 경기를 하는 건 부임 후 처음이다. 이 경기에서 추구할 목표가 많은 만큼 선수들이 어떤 열정을 갖고 경기를 치를지 궁금하다. 

Q 경기 전 유상철 감독의 추모식도 열렸고 세레머니도 있었다. 감독님의 소감은?
A 상당히 슬픈 순간이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유상철 감독님께 바치고자 했고 단순히 스코어뿐만 아니라 이 경기에 진지하게 임했고 선수들이 끝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게 중요했다. 당연히 대한민국 축구계에는 힘든 시간이다. 유족분들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 유상철 감독의 명복을 빈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고양,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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