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피카소' 중광 미술관 제주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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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미치광이 중'을 자처하며 파격적인 삶과 독보적인 그림 세계를 선보였던 제주 출신 故 중광스님의 작품 전시공간이 제주에 조성될 전망이다.
가나아트센터가 제주도에 중광스님 작품을 다수 기증하기로 하면서 마침 저지예술인마을의 활성화 방안을 찾던 제주도가 중광 미술관과 선방(禪房), 문화예술광장, 조각공원 설치를 함께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미술계에 따르면 이달 중 가나아트센터와 제주도가 중광스님 작품 무상 기증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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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저지예술인마을에 미술관·선방·예술광장 등 조성 가닥
생전 ‘미치광이 중’을 자처하며 파격적인 삶과 독보적인 그림 세계를 선보였던 제주 출신 故 중광스님의 작품 전시공간이 제주에 조성될 전망이다.
가나아트센터가 제주도에 중광스님 작품을 다수 기증하기로 하면서 마침 저지예술인마을의 활성화 방안을 찾던 제주도가 중광 미술관과 선방(禪房), 문화예술광장, 조각공원 설치를 함께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미술계에 따르면 이달 중 가나아트센터와 제주도가 중광스님 작품 무상 기증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작품 규모는 130점을 넘는다.
제주도는 갤러리 측이 작품 목록을 포함한 기증서를 전달해오면 작품 활용과 관련해 공식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내에 중광 미술관을 신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갤러리 측의 요구을 반영해 중광 스님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선방을 구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저지예술인마을이 침체됐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화예술광장과 아마추어 예술가를 위한 전시장,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조각 공원 설치를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각 공원의 경우 가나아트센터가 소유한 조각 작품을 제주도가 유상 대여하는 형식으로 조성한 뒤 추후 갤러리 측이 무상 기증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난 4월 갤러리 측이 구두로 기증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중광 미술관 조성을 포함한 저지문화지구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 예산 9000만원을 올해 1차 추경 예산안에 편성했다. 9일 제주도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최종 확정돼 용역은 하반기 발주될 전망이다.
중광스님(1934~2002)은 제주 하귀 출신이다. 1960년 경남 통도사에서 출가했지만 불교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기행 때문에 1979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1977년 영국 왕립 아시아학회에 참석해 ‘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한 후 ‘걸레스님’으로 불렸다. 실제 그는 스스로 ‘걸레’라고 칭할 만큼 승속(僧俗)의 경계 없이 살았다. 형식과 틀에 구애 받지 않는 작품 세계는 ‘한국의 피카소’라는 별칭을 안겼다. 2000년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마지막 전시인 ‘괜히 왔다 간다’를 열고 2002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입적했다.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은 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그는 생전 스님이면서 작가였고 화가였으며 영화인이기도 했다”며 “종합예술인으로 거침 없었던 그의 삶은 일반인들에게 많은 영감과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 기증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그의 작품이 어딘가로 간다면 그것은 고향 제주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삶처럼 자유분방한 공간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중광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생전 중광과 인연이 있었던 인사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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