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21시간 실종된 할머니들..문자뒤 '#'으로 찾아냈다

홍수민 2021. 6. 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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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울산시 북구 동대산 8부 능선에서 소방구조대가 길을 잃고 탈진해 있던 노인 2명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에서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고 탈진해 쓰러진 할머니 2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9일 울산경찰청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8일 오후 10시52분께 "아침 6시에 산에 간 어머니가 귀가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으나, GPS 위치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추적이 쉽지 않았다.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통신사의 '등기문자' 서비스를 이용했다.

등기문자는 상대방이 문자메시지를 읽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발신자가 메시지를 보낼 때 휴대전화 번호 뒤에 '#'을 붙이면,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을 때 통신사로부터 알림 문자를 받을 수 있다.

경찰은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는 내용의 등기문자를 할머니들에게 보냈다.

이후 새벽 1시쯤 한 할머니가 문자를 확인했고, 북구 동개산 정상 부근에서 할머니의 GPS 위치가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은 해당 위치로 인력을 급파해 수색 2시간 만인 오전 3시10분께 쓰러진 할머니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할머니들은 탈진한 상태로 누워 있었으며 경미한 타박상 외에 부상은 없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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