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삼진은 잊어주세요..'롤러코스터' 오지환, 오늘은 결승타
LG 오지환(31)은 요즘 타석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오지환은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4타석 4삼진의 수모를 당했다. 다음날(5일) 경기에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5타수 4안타를 몰아쳤다. 2루타 2개도 포함되어 있다. 6일 KIA전은 3타수 1안타(2루타 1개) 1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8일 NC전에선 또 다시 4타석 4삼진을 기록했다. 두 차례 득점권에서 모두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9일 잠실 NC전, 오지환은 결승타의 주인공이다.
2-0으로 앞선 1회 말 2사 만루에선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앞서 두 타자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끌어올린 분위기에서 2구 내야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2-2로 맞선 3회 2사 만루에선 NC 최금강에게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유격수 노진혁의 글러브를 뚫고 외야로 빠져나갈 만큼 빠르고 강한 안타였다. LG는 이후 4회 1점, 5회 1점을 더 달아났다.
결국 LG는 6-3으로 승리, 오지환이 이날 결승타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팀 내에선 대체불가 유격수로 손꼽힌다. 그만큼 수비 기여가 크다. 최근 1군을 잠시 비웠을 때 그의 공백이 더욱 두드러졌다.
다만 타석에선 올 시즌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날까지 타율이 0.231에 그쳤다. 장타력도 기대에 못 미치고 홈런도 2개에 불과하다. 오지환은 "내 비중이 팀에서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잘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선수"라고 스스로 다그쳤다. 이날 꼭 중요할 때 한방을 쳐 팀에 승리를 안겼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후 "이우찬과 이상영이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홍창기가 전체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라며 "오지환의 2타점과 문보경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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