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 추모 분위기 속 스리랑카전
벤투호, 팬 유 감독과 작별인사
9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스리랑카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5차전이 펼쳐진 고양종합운동장에선 7일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0-0으로 맞선 전반 15분, 김신욱(33·상하이 선화)이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후 넘어졌던 김신욱은 아무 말 없이 한국 벤치로 향했다. 최태욱 코치에게 한국 대표팀 유니폼 상의 한 벌 건네받아 펼쳐들었다. 이 상의에는 향년 50세에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현역 시절 달고 뛴 등번호 6과 유 감독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김신욱과 나란히 서서 유 감독을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유 감독은 한국 축구의 영웅이었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평생을 축구계에 몸담았다.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2019년 11월에도 인천을 이끌고 있었다. 2020년 1월 감독직에서 물러난 그는 3년여 투병 끝에 7일 별세했다. 윤 감독의 빈소에는 7, 8일 온종일 축구인과 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첫 날부터 빈소를 지킨 2002 멤버들은 이날 오전 발인까지 함께 하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스리랑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검정색 추모 밴드를 오른팔에 착용하도록 했다. 선수들은 킥오프 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경기장 찾은 4008명의 팬들도 유 감독의 등번호 6번을 기려 전반 6분까지 응원을 멈췄다. 붉은 악마 응원단은 경기장 스탠드에 '우리의 외침에 투혼으로 답한 그대를 기억합니다. 고 유상철 감독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귀를 새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유 감독이 마지막으로 이끌었던 인천 서포터스인 '파랑검정'도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고인에게 작별 인사했다. 인천 서포터스는 경기 전 유 감독의 생전 모습이 담긴 대형 걸개를 관중석에 펼쳤다.
고양=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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