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야, LH 특검 합의했다..국민이 잊었다 생각하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는 4·7 재보선 전에 특검 수사로 가는 걸로 여야가 합의를 한 사안”이라며 “국민들이 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나”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물쩍 넘어가면 국민들의 실망, 질책을 뒷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4·7 재보선 직전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와 LH 사태에 대한 특검 실시에 공감대를 이뤘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것에 대해선 “수사권도 없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를 했는데도 국민들이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젠 국민들은 이미 여야가 합의한 특검을 통해 전모가 밝혀지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이 신문을 통해 말했다.
이날 서울 남산예장공원의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기에 대해선 제가 아직”이라며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이렇게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다 아시게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참석한 행사는 서울 대광초-서울대 법대 동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증조부인 우당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 개관식이다. 우당 선생을 비롯한 그의 일가족은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어른들께 어릴 적부터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왔다”며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이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며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말에서 “우당 기념관을 서울 시민이 다 알게 도와준 윤 전 총장을 환영한다”고 농담을 던지자 윤 전 총장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보냈다.
행사 내내 극렬 지지자들이나 보수 유튜버들은 “윤석열 파이팅”을 연호했다. “주최 측은 경호를 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남성이 무대에 난입해 윤 전 총장에게 항의하려고 하자 “저 대깨문(강성 친문 당원) XX 나가라”고 욕설을 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면서 행사에 차질이 생기자 윤 전 총장은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것이니 이러지들 마시라”고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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