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후배들도, 붉은악마도 "유상철,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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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경기장을 채웠다.
태극마크 달린 선수복을 입고 잔디 위에 선 후배들도, 코로나19 와중 응원을 온 팬들도 영웅을 기리며 눈물을 삼켰다.
김신욱을 포함해 출전한 선수들은 이날 오른팔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검정 밴드를 찼다.
대표팀은 나흘 뒤 레바논과의 경기를 앞두고 사실상 조 1위를 확정,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진출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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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0 대승..3차 예선행 사실상 확정
슬픔이 경기장을 채웠다. 태극마크 달린 선수복을 입고 잔디 위에 선 후배들도, 코로나19 와중 응원을 온 팬들도 영웅을 기리며 눈물을 삼켰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이 열린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인 대표팀 선수와 관중들은 이틀 전 세상을 떠난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을 기렸다. 이날 대표팀은 H조 최약체인 스리랑카에 김신욱의 멀티골, 이동경·황희찬의 중거리 추가골과 정상빈의 데뷔골을 묶어 5대 0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은 유 감독을 기리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선발 출전한 공격수 김신욱은 전반 15분 선제 득점 뒤 코치진에게서 유 감독의 대표팀 시절 등번호 6번과 이름이 적힌 선수복을 건네받아 관중들에게 보이며 고인을 기렸다. 김신욱은 유 감독이 선수로 뛴 울산 현대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신욱을 포함해 출전한 선수들은 이날 오른팔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검정 밴드를 찼다. 경기 시작 전 전광판에는 유 감독의 선수 시절 사진과 함께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선수와 관중들은 경기 전 묵념에 참여했다.
대표팀 서포터 붉은악마는 경기장 북쪽 관중석에 고인을 기리는 흰색 현수막을 달았다. 현수막에는 검정 글씨로 “우리의 외침에 투혼으로 답한 그대를 기억합니다. 유상철 감독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혔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인천 구단 서포터 ‘파랑검정’도 같은 방향 관중석 상단에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검정 현수막에는 흰 글씨로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혔다. 앞서 인천 홈구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마련한 분향소에는 팬 400여명이 방문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일본에서도 유 감독을 추모했다. 유 감독의 J리그 시절 소속팀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이날 일왕배 혼다 FC전에서 왼팔에 검정 밴드를 찬 채 경기를 치렀다. 이들은 13일 르방컵 콘사도레 삿포로전에서도 고인을 기려 묵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 대표팀과 프로구단 모두에서 한국 축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 동점골을 넣어 대표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는 대표팀의 대회 두 번째 골을 넣으며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프로선수로서는 K리그 울산과 J리그 요코하마에서 각각 리그 우승을 두 번씩 해냈다. 선수 은퇴 뒤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인천 구단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인천에서는 췌장암 4기 선고를 받고도 구단의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감독 자리를 내려놨다.
한편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같은 조 투르크메니스탄은 조 2위 레바논에 3대 2 승리했다. 한국은 스리랑카전 승리로 레바논에 승점 3점 앞섰고 골득실도 16골 우위를 점했다. 대표팀은 나흘 뒤 레바논과의 경기를 앞두고 사실상 조 1위를 확정,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진출한 셈이 됐다.
고양=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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