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만점 69점도 불안..'15억 로또' 원베일리 뚫는 법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3.3㎡당 5653만원
주변 시세보다 13~15억원 저렴
4인 가족 만점 69점도 당첨 불확실
같은 커트라인에선 추첨으로 선정
서울 강남에서 20년 넘게 무주택으로 전세 사는 50대 초반 박모씨. 배우자와 중·고생 자녀 둘을 두고 있다. 청약가점(만점 84점)이 4인 가족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인 69점이다.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모두 각 15년 이상이어서 최고인 각 32, 17점이고 부양가족 점수가 20점이다.
요즘 자녀 둘인 가구가 많지 않아 높은 점수인데도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신반3차·경남 재건축) 청약을 앞두고 걱정이다.
김씨는 “1년 전만 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근래 주변에서 69점으로 떨어진 경우를 많이 봐서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15억 로또’로 불리는 래미안원베일리 청약을 앞두고 청약가점 고점자도 불안하다. 분양가가 비싸도 시세보다 워낙 저렴해 장롱 속에 묵혀 있던 고점 청약통장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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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 3.3㎡당 5653만원
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가 3.3㎡당 평균 5653만원이다. 가구당 최고가 기준으로 59㎡ 14억2500만원, 74㎡ 17억6000만원이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준공)가 3.3㎡당 1억1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최고 실거래가가 59㎡ 26억8500만원, 84㎡ 38억5000만원이다. 이 단지에 74㎡는 없다. 3.3㎡당 1억1000만원을 적용하면 74㎡ 시세가 33억원인 셈이다. 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가 13억~15억원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강남 재건축 분양이 1년 만에 재개하며 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가 올랐지만 그 사이 시세가 더 뛰어 분양가와 격차가 벌어졌다. 당첨자는 역대 최고 로또를 쥔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전량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높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 가장 걱정스러운 점수가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이다. 인기 단지에서 탈락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해 청약 돌풍을 일으킨 과천지식정보타운 청약에서 69점으로 당첨된 김모씨는 “첫 번째 단지에서 떨어지고 두 번째에서 당첨됐다”며 “지인은 69점으로 3개 단지 모두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후 300대 1 이상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 9개 단지의 청약가점 커트라인을 분석해봤다. 주택형·지역별 101개 모집단위 중 80%인 80개가 69점 이상이었다. 이 중 69점이 44개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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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기존 최고 커트라인 69점
강남 재건축 단지는 경쟁이 덜해 지난해 이후 분양한 5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이 51대 1이었다. 분양가가 비싸고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해 청약경쟁률은 다소 못하다. 청약가점 커트라인도 좀 낮아 59~84㎡ 모집단위 16개 중 69점이 최고였다. 3개 주택형에서였다.
그렇다고 래미안원베일리에서 69점으로 당첨을 안심할 수 없다. 청약경쟁률이 더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59㎡와 74㎡ 중 어느 주택형 당첨 문턱이 낮을까. 69점이 나온 3개 주택형 모두 59㎡였다. 그렇다고 59㎡를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주택형별로 경쟁률이 59㎡ 32대 1, 78㎡ 41대 1, 84㎡ 67대 1이었다. 당첨자 가점 평균은 66점, 66.8점, 67.4점이었다.
이월무 미드미네트웍스 대표는 “대개 30평대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며 "하지만 20평대와 30평대 청약 경쟁 우열을 일률적으로 말하기 힘들고 단지에 따라 차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층·향·동별로 차이 나고 물량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래미안원베일리 분양물량이 59㎡ 197가구, 84㎡ 25가구다.
46㎡는 2가구에 불과한데 가구 수가 적어 당첨 커트라인이 의외로 더 높을 수 있다.
래미안원베일리를 분양받으려면 3박자를 모두 갖춘 ‘부자’여야 한다. 현금·가점·행운이다. 중도금과 잔금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현금 여윳돈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하고 청약가점이 높아야 한다. 커트라인 가점이 같으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리므로 운도 따라야 한다.
69점이 커트라인이 되더라도 추첨 운이 좌우한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커트라인이 69점이었는데 김씨는 두번째에서 추첨 운을 잡았지만 지인은 다 놓쳤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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