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메타버스, 오큘러스퀘스트2 열풍. VR네트워크 한우물 파는 픽셀리티게임즈

김남규 2021. 6. 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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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를 이끌어갈 미래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VR이 오랜만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VR 산업은 테마파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시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VR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큘러스의 신형 기기 발표와 갑작스럽게 몰아친 메타버스 열풍 덕분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40만원대까지 낮춘 오큘러스퀘스트2는 VR업계가 그토록 바라던 VR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메타버스는 VR 업계가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초창기 때 미래 가능성만 보고 뛰어든 많은 VR 스타트업들이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VR 한우물만 파고 있는 뚝심 있는 개발사들에게는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SK텔레콤, 넥슨과 손을 잡고 VR멀티플레이 게임 크레이지월드VR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는 픽셀리티게임즈도 최근 열풍이 무척 반가운 회사다. 픽셀리티게임즈는 크레이지월드VR 외에도 성장 요소를 더한 실시간 FPS 대결 게임 더 패쳐를 이번 STEAM NEXT FEST 2021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픽셀리티게임즈는 지난 2018년 실시간 대결 플레이를 지원하는 VR대전 게임 라이즈오브더폴른으로 차이나조이 등 해외 대형 게임쇼에서 주목을 받는 등 VR 산업 초창기부터 VR멀티플레이 게임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픽셀리티게임즈 최명균 이사

“라이즈오브더폴른 때만 하더라도 VR네트워크 게임은 쉽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그때부터 꾸준히 도전한 덕분에 이제 성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SK텔레콤과 협업하게 된 것도 그 덕분인 것 같네요”

최명균 이사의 말에 따르면 픽셀리티게임즈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단순히 VR 게임보다는 VR네트워크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투자를 이어왔다고 한다. 많은 VR 업체들이 당시 유행하던 VR방이나 테마파크용 체감형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픽셀리티게임즈는 첫 게임부터 실시간 VR대전 게임으로, VR e스포츠 가능성에 도전했다.

물론, VR네트워크 게임은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사람의 동작 정보를 전송해야 하는 만큼, 정해진 장치로 정확한 입력 정보를 전달하는 온라인, 모바일 게임에 비해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으나, 싱글 플레이로 시작한 게임 산업이 결국 멀티 플레이로 넘어간 것처럼 VR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빠르게 도전한 덕분에 지난 2019년 차이나조이에서 100개 이상의 VR 게임사들이 참가한 ‘퀄컴 & 피코 XR 크리에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대회’에서 중국 현지 및 쟁쟁한 글로벌 게임사들을 제치고 2등에 해당되는 금상을 차지하는 성과도 냈다.

“크레이지월드VR은 다오, 배찌 등 넥슨의 게임 캐릭터를 이용해 전 세계 게이머들과 함께 사격, 양궁, 테니스, 볼링 등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멀티플레이 게임입니다”

가상 공간에서 넥슨의 인기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크레이지월드VR도 픽셀리티게임즈의 VR네트워크 기술력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최명균 이사는 메타버스 자체는 VR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VR를 통한 메타버스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며, PS5의 기본 무료 게임처럼 새로운 기기를 구입하면 거기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가상 공간에서 친구들과 소소하게 어울리는 재미를 구현한 크레이지월드VR이 오큘러스퀘스트2, 더 나아가 메타버스 세계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크레이지월드VR은 1일 평균 2,3회 접속, 누적 30시간 이상 플레이 한 사람도 있는 등 접속시간이 계속 증가하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한다. 싱글 콘텐츠 위주인 VR방을 하루에 몇 번씩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안에서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네트워크 게임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수치다.

크레이지월드VR

“라이즈오브더폴른을 통해 실시간 1:1 대전 격투의 재미를 선보였고, 이번에 준비한 더 패쳐는 다수의 인원이 FPS 대결 게임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더패쳐(The Patcher)의 특징은 픽셀리티게임즈의 초기 작품인 라이즈오브더폴른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더패쳐에서는 거대 기업이 모든 것을 장악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에 지하 하층민이 되어, 현실의 삶에 안주하려는 이들과, 지하를 벗어나려는 이들의 이념 다툼에 휘말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VR 이용자들은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콘솔 게임에 더 익숙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픽셀리티게임즈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의도다.

최명균 이사의 말에 따르면 1편은 검투사들의 대전 격투를 다뤘고, 2편은 하층민들의 세력 다툼을 다뤘으니, 워택이라고 부르고 있는 3편에서는 세계를 장악한 거대 기업의 입장에서 군사를 모으고 상대방 진영을 함락시키는 전략 게임의 경험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거창한 세계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도 현재 온라인 FPS 만큼이나 충실히 콘텐츠를 준비했다. 보통 VR FPS 게임들은 혼자서 한 지역을 지키는 디펜스 방식이거나, 화면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트래킹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더 패쳐는 조이스틱을 활용해 이용자가 직접 이동을 하고, 플레이 경험에 따라 아이템 파밍, 각종 스킬 획득 등 성장 요소도 넣었다.

VR FPS 게임의 경우 신체 능력 차이로 실력이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은 편이지만, 게임인 이상 신체 능력 만큼이나 상황 판단, 플레이 숙련도 등도 승패에 영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패쳐 게임 화면

최명균 이사는 페이커와 마이클조던이 대결을 하면 신체 능력은 마이클 조던이 월등하겠지만 게임은 페이커가 이기는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MMORPG 같이 무작정 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장형 콘텐츠를 통해 신체 능력 차이가 보완되는 형태라고 말했다.

더 패쳐에는 계정 레벨과 던전 레벨이 별도로 존재해, 계정 레벨이 오르면 마스터리로 버프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던전 레벨은 LOL처럼 대결을 시작할 때마다 1부터 시작해 킬 등 경험치를 쌓으면 레벨이 올라 더 강해지는 개념이다.

또한, 멀티플레이 중심의 게임인 만큼, 이용자가 HMD를 벗으면 게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남아있는 다른 이용자들이 계속 세계를 이어가고 있고, 이용자가 다시 HMD를 쓰면 그 세계에 복귀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계속 반복플레이를 하게 되는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데스매치, 보스 몬스터 레이드 등 다양한 방식의 모드를 통해 경쟁 뿐만 아니라 협력의 재미도 충실히 갖췄다. VR FPS 게임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멀미 문제도, 뇌파측정기 등을 활용한 꾸준한 연구 개발 덕분에 증상을 많이 완화시켰다.

오큘러스퀘스트2로 더패쳐를 플레이하는 모습

“최근 메타버스 열풍이 화제이긴 한데, 이것 덕분에 당장 VR산업이 엄청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VR로 경험하는 메타버스는 확실히 다릅니다. 언젠가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명균 이사는 지금 대세인 스마트폰이 과거에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것처럼, 미래의 아이들은 또 다른 디바이스를 사용하지, 지금과 똑같은 스마트폰을 계속 쓰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이 해외 대기업들이 VR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용자를 가상 세계로 가장 확실하게 데려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히 가상 로비에서 아바타가 모여 회의한다고 메타버스가 되는 것은 아니라,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상 세계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면서 계속 가치가 있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메타버스의 핵심이라며, 결국 이들을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오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를 만드는게 제일 중요한 일이고, 이것은 한 회사의 힘이 아니라 여러 회사가 힘을 합쳐 자연스럽게 만들어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2000년에는 PC가 대중화됐기 때문에 PC 온라인 게임을 만들었고, 2010년에는 스마트폰이 유행하기 시작하니까 모바일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2020년이기 때문에 VR 게임 만들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 빠르게 도전하고 싶으니까요. 이전에는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았지만, 이제 오큘러스 퀘스트2 덕분에 누구나 부담없이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최명균 이사의 말에 따르면 이전과 달리 지금 VR 마켓에 심의를 넣으면 심사 통과까지 3개월 정도가 걸릴 정도로 게임이 많아졌으며, 이미 몇백억 성과를 낸 게임들도 나올 정도로 해외 게임사들은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VR게임시장의 구매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실제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우물을 판 픽셀리티게임즈가 그들의 목표대로 VR네트워크 게임 시장을 선점한 이들로 기억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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