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 거세지는 코인시장..금융위, 암호화폐거래소 위장계좌 전수 조사

금융위원회가 이달부터 매월 전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위장 계좌를 전수조사한다.

금융위원회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위장 계좌 감시·단속을 강화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6월 9일 가상자산 사업자 현안을 논의하는 검사수탁기관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위장 계좌나 타인 명의 벌집 계좌를 전수조사한다는 것이 골자다.

전수조사 배경은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확인입출금 계좌를 발급받아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의무화하자 타인 명의 계좌나 위장 제휴업체 계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을 제외한 국내 거래소들은 거래소 명의 법인 계좌 하나로 투자자들에게 입금해주는 벌집 계좌를 이용해 영업하고 있다. 그러나 FIU에 따르면 일부 거래소는 상호 금융이나 소규모 금융회사의 계좌를 벌집 계좌로 운영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FIU는 이달부터 9월까지 매월 전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위장 계좌나 타인 명의 벌집 계좌를 조사해 정보를 검사수탁기관, 금융회사와 공유해 공동으로 대응·조치할 계획이다. 검사수탁기관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관세청, 우정사업본부, 제주도, 금융감독원,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중앙회 등 11곳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벌집 계좌와 영업 계좌에 대한 금융사의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거래 목적과 상이하게 운영되는 가상자산 사업자 위장 계좌나 타인 계좌에 대해서는 금융 거래를 거절, 종료토록 할 예정”이라며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을 경우 지체 없이 의심 거래로 FIU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의 감시·단속을 강화한다는 소식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큰 요동이 없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가 이어졌지만 이날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의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6월 9일 오후 3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11% 오른 3930만7000원에, 이더리움은 0.8% 오른 291만6000원에, 도지코인은 0.27% 오른 377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4000만원 선이 붕괴돼 한때 370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3900만원대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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