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인뱅'..토스뱅크 본인가 획득·9월 출범(종합)

이광호 2021. 6. 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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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 및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타 기관 연계 등을 거쳐 빠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출범 후 올해 말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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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증자계획 성실한 이행' 부대조건 부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함께 삼국지 대전 예고

[아시아경제 이광호, 성기호 기자]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았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빠르면 9월 출범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2월 본인가를 신청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의 실지조사 등 면밀한 심사를 거친 결과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방안 적정성,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요건 등의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금융위는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토스뱅크는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시점인 2025년까지 증자 계획을 이행해야만 한다.

은성수 위원장은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등장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업 개시 전까지 금융보안체계를 빈틈 없이 갖추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토스 플랫폼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비롯한 포용금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 및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타 기관 연계 등을 거쳐 빠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은행법령상 본인가 이후 원칙적으로 6개월 내 영업을 개시해야만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현장지원반을 한시적으로 운영해 신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토스뱅크에 주목하고 있다. 이유는 제3인터넷은행이 가져올 '메기효과(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경쟁자들의 경쟁력이 함께 올라가는 것)'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양분하고 있던 기존 경쟁체제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또 타깃 고객층이 겹치는 저축은행들도 토스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중금리 대출 분야에서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2023년 말까지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에게 내주게 하는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출범 후 올해 말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보고했다. 2023년 말에는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절반 수준인 4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023년까지 3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토스의 공격적인 중금리 확대 움직임에 대해,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발맞춘다는 입장에 더해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 출범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중금리 대출시장은 벌써부터 격전지로 변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중신용대출 확대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새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하고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도 CSS 고도화 및 지난달 1조2500억원 규모의 역대급 유상증자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3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며, 업계에서도 서비스 경쟁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며 "특히 중금리 대출은 금리 경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져 추후 심사나 리스크 관리쪽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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