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 시위' 하던 15세 소녀는 어떻게 노벨평화상 후보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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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오는 17일 개봉한다.
"이 영화가 나와 내 일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서 좋다"는 그레타 툰베리 본인의 말처럼, 과함도 부족함도 없이 담백하게 한 소녀의 삶을 보여준다.
영화 <그레타 툰베리> 는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를 확산시키며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환경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그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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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기자]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오는 17일 개봉한다. "이 영화가 나와 내 일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서 좋다"는 그레타 툰베리 본인의 말처럼, 과함도 부족함도 없이 담백하게 한 소녀의 삶을 보여준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그레타 툰베리>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다큐멘터리 영화 <그레타 툰베리> |
ⓒ (주)영화사 진진 |
▲ 다큐멘터리 영화 <그레타 툰베리> |
ⓒ (주)영화사 진진 |
영화 <그레타 툰베리>는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를 확산시키며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환경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지난 2018년 8월의 어느 금요일, 15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 법안 마련 촉구를 위해 학교를 결석하고 의회 앞에서 환경을 위한 1인 결석시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홀로였지만 그의 계속된 시위의 진정성을 본 사람들이 하나 둘 시위에 참여하게 된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이 시위는 점차 북유럽과 서유럽으로 퍼졌고 끝내는 700만 명의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 거리 시위에 동참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영화는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성장하는 약 1년간의 여정을 담고 있는데, 그레타의 눈높이에 맞춰 그의 일상을 따라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소녀가 왜 이렇게 환경문제에 심각성을 느끼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심리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객은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다.
그레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등을 만나 기후위기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유엔 기후변화협약, 유럽 회의 등에서 연설하며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위기를 과학적인 근거 위에서 일깨운다. 그레타는 타임지 '올해의 인물' 최연소 선정,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으로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은 이런 인기가 전혀 기쁘지 않다.
▲ 다큐멘터리 영화 <그레타 툰베리> |
ⓒ (주)영화사 진진 |
▲ 다큐멘터리 영화 <그레타 툰베리> |
ⓒ (주)영화사 진진 |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은 우리 사회가 기후위기를 위기로 보고 우리에게 안전한 미래를 주는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
차가운 어른들의 눈초리와 정치인들의 공격, 심한 악플 속에서도 그레타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레타가 바라는 것이 자신에게 보내는 사람들의 인정 혹은 응원이 아니라 오직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실질적인 방책이 마련되는 것 하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목표가 뚜렷한 그레타는 탄소 배출이 많은 비행기 대신 태양열로만 움직이는 친환경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15일간 횡단하여,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에 참여한다. 이 부분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클라이막스처럼 보이는데 그레타의 절망이 잘 느껴져 관객에게 울림을 준다.
이러한 그레타의 활동에 유럽의회 선거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 녹색당 돌풍이 부는 등 정치계를 포함한 지도층에서도 반응이 나타난다. 그레타는 탄소예산을 소진하기까지 시간이 2021년 6월 기준으로 6년 8개월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어른들에게 일침을 날린다. 특히 이런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어째서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나야 합니까?"
영화는 그레타의 고민을 치밀하게 따라가고 그 과정에서 관객은 이 소녀의 진심을 통해 환경문제에 자연스레 눈 뜨게 된다. 영화 말미,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는 수백만 군중 앞에서 영웅처럼 환호받는 그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가슴 벅차게 다가오지만, 그런 것을 뿌듯해하거나 기뻐하지 않는 그레타의 모습이 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경제성장에 관한 논의에 늘 뒤로 밀리는 환경위기 논의는 이 영화를 봄으로써 '매우 다급한' 일임을 확실하게 인지하게 된다. 이 영화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 자체가 환경을 위한 한 걸음이 아닐 수 없겠다.
평점: ★★★★☆(4.5/5)
영화 정보 |
제목: 그레타 툰베리 원제: I Am Greta 감독: 나탄 그로스만 출연: 그레타 툰베리 장르: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101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수입/배급: ㈜영화사 진진 개봉일: 2021년 6월 17일 |
▲ 다큐멘터리 영화 <그레타 툰베리> |
ⓒ (주)영화사 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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