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보복 소비' 터진 제주여행..SK렌터카 몸값 '쑥쑥'

지연진 2021. 6. 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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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제주여행 특수로 연초대비 57↑%
실적은 두자릿수 증가..1분기 금융비용 100억원 급증
"차량 공유 본격화로 렌터카 수요 커질 것"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SK렌터카 몸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돈 줄'이 제주 여행에서 분출되면서 렌트카 업체가 특수를 맞으면서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발매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수요가 늘 것라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SK렌트카 주가는 연초대비 50% 넘게 뛰었고, 목표주가는 줄상향되고 있다.

◆보복소비 봇물터진 제주 '여행 특수', 렌트카는 품귀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투자증권은 지난 7일 SK렌터카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여행수요 증가로 단기 렌터카 운행율이 급증한데다, 중고차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개선까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삼성증권(1만8000원)이, 지난달에도 KTB투자증권(1만7000원)과 현대차증권(1만6000원)이 잇따라 목표가를 높였다. SK렌터카 주가는 연초 1만원을 밑돌았지만 지난 4월부터도 뜀박질을 시작해 지난 2일 1만5350원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에도 이날 오전에도 5% 가까이 오르며 1만5000원에 근접 중이다.

실제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막혀 제주도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렌터카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6만98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만2258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에도 110만명이 제주도를 찾았으며, 이달 들어 전날까지 28만명이 입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 성수기 제주 여행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9월 렌터카 업계 재편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AJ렌터카 지분 42.24%를 인수했다. 이후 2019년 12월31일자로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부문(장기렌터카와 중고차 판매소 1곳 제외)을 AJ렌터카에 양도하며 AJ렌터카 지분 21.99%를 취득했다.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통합 법인이 SK렌터카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8630억원,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렌터카 사업(68%)이 중고차 판매 수익(28%)보다 높다.

◆몸집 커진 SK렌터카, 금융비용은 '부담' = 통합 법인 출범 이후 SK렌트카의 몸값은 대폭 늘고있다. 매출은 2019년(6408억원)보다 34% 늘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15억원에서 70% 넘게 급증했다. 당기순익은 163억원에서 181억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2485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2%)을 기록했다. 여행 성수기인 2~3분기 매출액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매출액 1조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악화된 수익성은 부담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2억원에서 감소했다. 이 기간 금융비용(이자)이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SK렌트카는 올해초에도 전기차를 비롯해 렌탈자산을 구입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최근 부채가 급증하는 추세다. 부채규모는 2019년 1조4억원에서 지난해 1조7640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조원(1조9399억원)에 근접했다. 이는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량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른 개인 장기 렌터카 수요 증가 기대된다"며 "카쉐어링과 라이드 헤이링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차량을 소유에 대한 필요성이 감소되며 20~30대의 신차 수요가 장기 렌터카로 옮겨지고 있고, 친환경 차량 전환과 함께 법인과 개인의 장기렌터카 수요에 따른 단기 렌터카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5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올해 실적은 매출액 1조875억원, 영업이익 1019억원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롯데렌탈 IPO 영향은? = 금융투자업계에선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SK렌터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21.8%)과 SK렌터카(19.2%), 현대캐피탈(12%), 하나캐피탈(3.2%) 등이고 나머지는 중소업체들이다.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은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렌탈이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쟁을 완하하는 분위기인 만큼 렌터카 업체들도 과거 대여료 인하를 통한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렌탈의 경우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2015년 25.3%에서 올해 1분기 21.8%로 낮아졌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이 기간 6.0%에서 7.7%로 상승했다. 또 롯데렌탈이 상장 후 기업가치로 1조5000억원을 기대하는 만큼 SK렌터카의 시가총액(7300억원)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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