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 "공포퀸 되고 싶어" '여고괴담6' 김서형과 돌아온 전설적 시리즈 [종합]

'여고괴담6'

한국 공포 영화의 전설적인 시리즈, '여고괴담'이 배우 김서형과 함께 여섯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섯번째 '여고괴담'은 '여고괴담 5' 이후 12년의 기다림을 마치고 관객과 만난다. '거북이 달린다', '남쪽으로 튀어', '비밀은 없다' 등을 제작한 이미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 등이 이번 시리즈의 새로운 얼굴이다.

제작자로 활동했던 이미영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연출자로 변신했다. 시나리오도 직접 썼다. 데뷔작으로 전설적 시리즈를 이어가는 이 감독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은 각 시리즈마다 고유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래서 전편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새로운 이야기여야 한다든지, '여고괴담'이 꼭 획득해야 하는 점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를 잊지 않으려 했다"면서 "여름 시장에 내어놓게 되면서, '여고괴담'이 공포영화라는 새로운 자각을 하고 있다. 처음엔 장르적인 고려나 형식적 공포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여학생들이 가진 사연이나 학교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적 고민을 더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영화는 한국영화계의 맏형, 지난달 세상을 떠난 씨네2000 고(故) 이춘연 대표의 유작이다. 이미영 감독은 "이춘연 제작자님이 한달 전 세상을 떠나셨다. 이 자리에 함께 못한 황망함이 마음 크게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춘연 대표님의 '여고괴담' 시리즈를 향한 사랑과 책임감은 대단했다. 매 시리즈가 다 잘되지 않았다. 혹자는 '뭘 또 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은 '몇 편까지 할 거야'라고 물었다. 그때마다 '10편까지 할 거다. '여고괴담'은 단순히 자극적인 공포영화가 아니라, 여학생의 상처와 눈물과 슬픔이 공포 장르로 표현되는 기획이다. 이런 매력적 기획은 다시 있을 수 없다'고 하셨다. 안 계시지만, 대표님의 보살핌으로 다음 시리즈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배우 김서형이 9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언론시사회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제공=kth〉

영화 '여고괴담4- 목소리'에서 음악교사 희연 역을 맡아 강렬한 활약을 보여준 바 있는 김서형은 다시 한번 ‘여고괴담’ 시리즈로 돌아왔다. 은희로 분한 김서형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와 마주하는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연기한다. 특히 다면적인 캐릭터가 보여주는 극과 극의 변화를 표현하는 데에 성공했다. "4편에 출연한 전적이 있다. 시리즈에 두 번 이상 출연한 배우가 없어서 의아하긴 했다"는 김서형은 "시나리오를 한번에 읽고 다음날 연락을 드릴 정도로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호흡이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짧고 굵게 잘 끝낸 작품이다"라고 했다. 또 이 감독은 김서형에 대해 "김서형의 작품을 찾아보면서 슬프고 깊은 눈을 봤다. 은희의 표현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김서형에게 시나리오를 전했다. 너무나 고맙게다 시나리오를 잘 읽어줘서 같이 작업할 수 있었다. 참 고맙다"고 말했다.

배우 김현수가 9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언론시사회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제공=kth〉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배로나 역할로 활약 중인 김현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의 중심에 선 학생 하영 역을 맡았다. 하영은 과거의 사건을 이유로 학교에서 문제아로 내몰렸꼬, 우연히 폐쇄된 장소에서 귀신의 존재를 느끼는 인물. 김현수는 "'여고괴담' 시리즈가 인기도 많고 역사도 길다보니 그런 시리즈에 제가 누를 끼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면서 "'펜트하우스'와 다른 캐릭터라서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우 최리가 9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언론시사회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제공=kth〉

배우 김형서가 9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언론시사회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제공=kth〉

최리, 그리고 가수 비비에서 배우로 변신한 김형수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최리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 유튜버 지망생 소연 역을, 김형서는 기억을 잃은 은희의 곁을 떠도는 의문의 학생 재연 역을 연기한다. 최리는 "추억에만 존재하던 여고괴담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고, 김형서는 "처음에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배우 한 번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셨다. 두려웠는데, '여고괴담'이라고 해서 '당연하다'고 했다. 함께 해서 즐겁고 영광이었다며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여고괴담'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하늘이 점지해준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운명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번 영화에서 많이 부족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동료 배우들과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포영화를 못 본다. 아까도 소리를 제일 많이 질렀다. 정말 이해해주셔야 한다"고 말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웃음을 자아낸 김서형. "두 번 다시는 공포영화는 (못 하겠다)"면서도 "근데 공포퀸은 되고 싶다"는 그가 새로운 공포퀸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