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으로 아이들 가와사키병도 40% 줄었다

민태원 2021. 6. 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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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마스크 쓰기,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으로 유소아들에서 많이 발생하는 '가와사키병' 발생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약물적 중재치료(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 NPI)가 호흡기 감염을 비롯해 각종 감염병 질환을 감소시킨다는 지난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NPI가 어린이 가와사키병 발병에 미친 영향을 후속 연구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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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가와사키병, 계절성 상관 없어
"감염 등 환경적 원인 고려해야"
가와사키병의 주요 증상인 입술의 홍조와 갈라짐, 딸기 모양의 오톨도톨한 혀. 국민일보DB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마스크 쓰기,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으로 유소아들에서 많이 발생하는 ‘가와사키병’ 발생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등이 독감(인플루엔자) 등 각종 감염성 질환 감소에 기여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에 더해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안종균·강지만 교수와 가천의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영은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방역으로 가와사키병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40%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5일 이상 계속되는 발열과 함께 목 임파선 부어오름, 손발의 붉은 반점, 다양한 피부 발진 등 증상을 동반한다. 치료받지 않을 경우 약 20%에서 심장 관상동맥에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각한 경우 심근경색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약물적 중재치료(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 NPI)가 호흡기 감염을 비롯해 각종 감염병 질환을 감소시킨다는 지난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NPI가 어린이 가와사키병 발병에 미친 영향을 후속 연구로 조사했다. NPI는 마스크 착용과 손위생, 거리두기, 검역 격리, 온라인 수업, 모임·여행금지 등 약물이 아닌 방식의 치료를 말한다.

연구팀은 2010년 1~ 2020년 9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0~19세까지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은 5만3424건의 발생 현황을 2010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코로나19 이전과 2020년 2월부터 9월까지 NPI가 시행된 이후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NPI 기간 동안 가와사키병 발생률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60%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가와사키병은 10만명당 31.5건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10만명당 18.8건이 보고됐다.

특히 가와사키병의 호발 연령인 0~4세와 5~9세 그룹 모두에서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0~4세 그룹은 NPI 이전 10만명당 123.0건에서 NPI 이후 10만명당 80.0건 조사됐다. 5~9세 그룹은 NPI 이전 10만명당 23.8건에서 NPI 이후 10만명당 10.6건으로 감소했다.

가와사키병 발생의 계절성 양상도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가와사키병은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늦봄과 여름에도 자주 발병한다. 이러한 계절성은 가와사키병 유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일본을 포함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다.
그동안 계절에 따른 가와사키병의 발생 현상을 대류권 상층부의 바람을 타고 대양을 건너 전달된 감염성 물질이나 바람을 타고 전달된 오염물질이나 불활성 입자도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그간의 가와사키병 발생 패턴과는 다르게 계절과 상관없이 줄어들어 대류권 바람 패턴으로 인한 가설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교수는 9일 “이러한 결과는 아직까지 원인을 모르는 가와사키병의 원인에 대해 환경적인 유발 인자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그동안 계절성으로 추정되던 가와사키병의 원인으로 감염 등 환경적 이유를 고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학 분야 국제학술지(Circul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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