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루프탑' 이홍내 "퀴어연기,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홍내가 퀴어 작품의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이끈 소감을 전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김조광수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홍내는 9일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동성애자 캐릭터라는 부분이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고, 크게 중요하지도 않았지만 연기할 땐 결코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이홍내는 "하늘이라는 친구를 연기하면서, 촬영하는 시간이 지나고 길어질 수록 역할이 편해져 별 생각없이 연기하는 순간이 올까봐 매번 경계하고 조심했다. '결코 쉽게 연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고민과 어려운 지점들은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갔다. 잘 아시겠지만 감독님은 정말 에너제틱하고 섬세하다. 지치고 어렵고 해맬 때,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 "영화를 촬영하기에 앞서 감독님과 만나는 시간, 리딩하는 시간도 오래 가졌다. 말투, 행동도 굉장히 좀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어서 감독님께 기댈 수 밖에 없었다. 장난스럽게 하고 싶지 않았고, 허투루 표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겐 꼭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감독님은 연기 자체보다 마음가짐에 대한 디렉션, 표면적보다 내면적인 디렉션에 도움을 많이 주셔서 더 감사했다"고 밝혔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 지청신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홍내는 이번 영화에서 이별 1일차 밀당러 취준생 하늘로 분해 180도 다른 신선한 매력을 선보인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즘 청춘들의 하이텐션 서머 로맨스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친구 사이?'(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등 작품을 연출한 퀴어영화 1인자 김조광수 감독이 8년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자이언트 펭TV' 메인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으로 참여했다.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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