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짜리 '홍광미니'는 어떻게 테슬라를 제쳤나

최지웅 2021. 6. 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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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링홍광의 소형 전기차 '홍광미니'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올초부터 전기차의 제왕격인 테슬라를 판매량에서 앞지르더니, 출시 후 9개월 만에 30만대 판매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 4월 홍광미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9251대가 팔려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는 홍광미니가 12만5925대로 테슬라 모델3(14만1696대)에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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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링홍광의 전기차 홍광미니. 우링홍광 제공


중국 우링홍광의 소형 전기차 ‘홍광미니’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올초부터 전기차의 제왕격인 테슬라를 판매량에서 앞지르더니, 출시 후 9개월 만에 30만대 판매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홍광미니의 성공 비결은 젊은 층 공략에 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8일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 4월 홍광미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9251대가 팔려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위인 테슬라 모델Y 판매량(1만6232대)을 가볍게 제친 것이다. 홍광미니 판매량은 테슬라 모델Y와 모델3의 판매량을 합쳐도 근소하게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는 홍광미니가 12만5925대로 테슬라 모델3(14만1696대)에 뒤진다. 하지만 지난 3월을 제외하고 월별 판매량에서 테슬라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홍광미니 제조사인 우링홍광(SGMW)은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다. 중국 류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분율은 SAIC 50.1%, GM 44%, 우링자동차 5.9%다.


홍광미니는 지난해 7월 기본 모델 4500달러(약 500만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들고 시장에 등장했다. 이후 높은 가성비와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05㎞에 불과하다. 하지만 도심 주행용 전기차로는 전혀 손색이 없다. 길이가 3m도 되지 않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귀여운 디자인과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가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홍광미니는 공장 출고 시부터 20여 가지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단색이 아니라 ‘아보카도 그린’ ‘레몬 옐로우’ ‘화이트 피치 핑크’ 등 섬세한 옵션을 자랑한다. 여기에 나이키 신발, 우주 공간을 표현하는 은하수 스티커를 포함해 헬로키티, 도라에몽, 피카츄 등 유명 만화 캐릭터까지 외관에 그려 넣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마카롱 전기차’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홍광미니 차주의 3분의 2 가량이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링홍광이 고객 수요에 맞게 홍광미니 마케팅 팀을 젊은 직원으로 구성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데 전념하는 이유다.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류저우 지역을 제외하고는 6% 안팎에 그친다. 이 때문에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확대될수록 홍광미니 열풍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의식한 듯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도 소형 전기차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독일 다임러는 이미 중국의 벤처기업과 소형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시장에서 소형 전기차 입지는 그다지 넓지 않다. 다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배달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배달 대행 플랫폼에서는 이미 배송 차량을 소형 전기차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전기차는 배달 오토바이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데다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이 이슈로 떠오르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도 영업용 소형 전기차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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