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날 성폭행 저지른 일타 강사, 합의금도 미룹니다"

진선우 2021. 6. 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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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자퇴 후, 재수 학원에서 수험생활을 한 여학생이 일타 강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재수생이었던 A씨는 최근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트판'을 통해 "고등학교 때 자퇴하고 간 재수학원에서 27살 연상인 강사에게 생일날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가해자는 여전히 한 지역의 일타 강사로 일하고 있다.

A씨가 공개한 문자에는 가해자인 강사 B씨와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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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학교 자퇴 후, 재수 학원에서 수험생활을 한 여학생이 일타 강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재수생이었던 A씨는 최근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트판’을 통해 “고등학교 때 자퇴하고 간 재수학원에서 27살 연상인 강사에게 생일날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그간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부모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해바라기센터에서 상담치료를 받고, 이어 경찰조사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주변 분위기가 피해자 입장에서 강압적으로 상황을 기억해 내라는 느낌”이었다며 “옷을 벗는 것부터 하나하나 이야기해야 하는데 무너졌다. 진술하면서 공황장애까지 왔고 수치스러워서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경찰조사 후에도 반복해서 진술해야 하고 재판도 길어질 것 같았다. 나는 평생 고통받을 텐데 그 사람은 엄벌을 받을 것 같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가해자와 합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 부모는 가해자를 만나 합의금을 받기로 했으나 가해자가 약속을 계속 미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합의금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미루기를 반복하니 못 받겠다 싶더라”며 분노했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가해자는 여전히 한 지역의 일타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그 사람 이름을 치면 강의하는 모습도 나온다. 나와 같은 사람이 안 생기도록 가해자를 매장시키고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


(왼) A씨 부모가 가해자 측에 보낸 문자, (오) B씨가 피해자 측에 보낸 문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사진 캡처

A씨가 공개한 문자에는 가해자인 강사 B씨와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강사 B씨는 “현재 학원문제와 코로나로 인해 일들이 너무 꼬여 빚도 많고 엉망인 상황”이라며 “시간을 끌면서 지치시게 할 마음도 없고, 돈을 드리지 않겠다는 마음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본인이 도박중독자인 사실을 밝히면서 “정신병자처럼 도박을 하고 있었다. 사용했던 도박사이트는 경찰에 신고해 출입제한을 해놓은 상태”라며 “약속을 어겨서 정말 죄송하다. 무슨 일을 해서든 매달 10일에는 최소 200이상은 송금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본인 탓이 아니니까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합의하지 말고 법적대응이 필요하다”, “가해자 카톡이 역겹다”, “합의 시점이 늦어진 이상 기다리지 말고 처벌 받게 해야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데일리안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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