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고맙다' 논란에..정용진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달아 쓴 “미안하다 고맙다” 표현이 연일 논란이 되자 문제가 될 만한 글은 쓰지 않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8일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림. 길고 편해서. 근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라며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이제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 거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으로 논란이 될만한 글을 쓰지 않겠다는 취지를 돌려 말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도 “부회장이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SNS에서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전날 밤늦게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추모 글을 올린 뒤 논란에 휩싸였다. 정 부회장은 누워 있는 푸들 강아지 사진을 올리면서 “실비 2012-2021,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 게시물 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미안하고 고맙다”는 문구를 활용해 글을 남겼다. 지난달 말 정 부회장은 생선이나 고기 등의 생물 사진을 올리면서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 “잘 가라 우럭아. 니(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발언을 비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어.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바 있다.
또 정 부회장이 고기 사진에 “너희들이 우리 입맛을 세웠다”고 쓴 것에 대해서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세월호 분향소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고 쓴 것을 바꿔썼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빌미로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일부에서 나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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