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이천수 "레전드 유상철 감독 오래오래 기억해주길"

김태훈 2021. 6.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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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40)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이하 위원장)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전날 유상철 전 감독의 비보를 접한 이천수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고, 둘째 날인 8일에도 조문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팬들에게도 "잊히기에는 너무 많은 업적을 이룬 레전드다.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떠나는 감독님을 멋있게 보내드리되 잊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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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유상철 전 감독 빈소 찾아 조문
"잊히기에는 너무 많은 업적 이룬 레전드"
이천수 ⓒ 뉴시스

이천수(40)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이하 위원장)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유상철 감독은 7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 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가 최근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면서 끝내 눈을 감았다.


전날 유상철 전 감독의 비보를 접한 이천수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고, 둘째 날인 8일에도 조문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너무 힘들다. 착잡하다. (유 전 감독을)정말 보내드리기 싫지만 보내드려야 한다면 좋은 곳으로 잘 보내드려야 할 것 같다”며 울먹였다.


유 전 감독과 이 위원장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대표팀 멤버로 함께 4강 신화를 합작했다. 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함께했다. 이 위원장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인천의 전략강화실장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젊었을 때는 정말 멋있는 선배님이었고, 최근에 같이 일하면서 감독으로서도 참 멋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유 전 감독이)건강 때문에 팀에서 나가셨지만, 몸이 좋아지고 있었다. 다시 돌아와서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하셨다”며 “나도 ‘꼭 약속을 지키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통화로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눈가가 촉촉하게 젖은 이 위원장은 “축구인들이 많이 반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축구인으로 남아있는 한 서로를 더 챙기고 옆을 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팬들에게도 “잊히기에는 너무 많은 업적을 이룬 레전드다.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떠나는 감독님을 멋있게 보내드리되 잊지 않겠다”고 했다.


고인이 된 유상철 감독은 1998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해 K리그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124경기(18골) 뛴 '전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유상철은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며 139경기 51골을 넣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걸어갔고,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에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끝내 잔류시키며 박수를 받았다.

데일리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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