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베트남 사람인 것 소문 내겠다" 협박..돈 뺏고 상습 폭행한 중학생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2021. 6. 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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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의 한 중학교 운동부 학생이 동급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진도의 한 중학교에서 2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이 동급생 B군과 친구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뺏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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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한 중학교에서 운동부 학생이 동급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 진도의 한 중학교 운동부 학생이 동급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진도의 한 중학교에서 2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이 동급생 B군과 친구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뺏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학생들은 A군의 욕설과 폭행에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럭비부 주장인 A군은 같은 학년 B군을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럭비부 숙소 샤워실 등에서 청소기 막대로 엉덩이를 수차례 때렸고, 2차례에 걸쳐 5만원을 빼앗았다.

가해 학생은 B군의 아버지가 폐암 말기 환자며, 이혼으로 집을 떠난 엄마가 베트남 국적으로 보호자가 없다는 점을 악용해 괴롭혔다.

A군의 폭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A군은 B군의 동생이 보는 앞에서 B군을 3차례나 폭행했고, 만약 신고하면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 것을 소문 내겠다”고 협박했다.

또 B군의 휴대폰을 빼앗아 한국말이 서툰 B군 엄마를 친구들 앞에서 흉내 내며 모욕했다.

피해 학생은 주변에서 “A군을 건드리면 A군의 형과 누나 등 집안 식구들이 찾아와 괴롭힌다”는 말을 듣고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가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까 피해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은 B군 아버지의 지역 후배가 “B군이 내 친구 아들에게 괴롭힘을 심하게 당하는데 몰랐느냐”고 귀뜸하면서 알려졌다.

타지에서 투병 중이던 B군 아버지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고모와 진도로 내려와 지난 1일 경찰과 학교에 폭력을 신고했다.

B군 고모는 “조카 외에도 피해를 당한 학생이 여럿 있다. 이들을 통해 A군의 폭력이 단순히 학폭 넘어 범죄 수준인 것을 알게 됐다”며 “뺨을 때리거나 자전거를 뺏는 것은 기본이고, 한 학생은 ‘네 엄마를 XX 하겠다’는 성희롱과 심한 패드립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 학생 부모는 사과는커녕 병든 오빠를 찾아와 ‘전학가면 그만이다. 맞고소 하겠다’고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불쌍한 조카는 돌봐줄 사람 없이 혼자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확인 결과 A군에게 피해를 당한 학생은 현재까지 7명으로 파악 됐고, 피해를 접수한 학생은 총 3명이다. 현재 분리조치하고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며 “교육지원청과 협의 후 학폭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진도교육지원청은 해당학교를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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