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대규모 불량 풍문에 "법적조치" 강수

박형수 2021. 6. 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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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24만 장 불량 발생했다는 풍문 돌아
최근 상승세였던 주가 이날 0.78% 하락
"통상적인 수준의 불량..손실 부풀려져
작성·유포자에 손배소 등 법적 조치할것"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D램 웨이퍼에 일부 불량이 발생해 해당 고객사와 개별 대응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다만 대규모 품질 이슈가 발생해 2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풍문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며 “허위 사실이 포함된 온라인 게시물 작성자·유포자에 대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강경 입장을 내놨다.

앞서 7일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공급한 D램 웨이퍼 24만 장이 손상되는 품질 불량이 발생해,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고객사들이 이를 반품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유포됐다.

D램 웨이퍼가 장당 900만~1000만원이라는 사실을 고려하고 24만 장이 모두 손상됐다면 SK하이닉스의 손실 규모는 2조1600억~2조4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이 회사 1분기 영업이익인 1조3244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D램 제품의 일부 물량에서 불량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24만 장 불량, 2조원 손실’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내용”이라며 “통상적으로 반도체 제품은 불량이 발생하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며, 이번 불량 역시 이 같은 통상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개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손실이 없을 수도 있고 일부만 손실로 집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내용이 게시된 블라인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 온라인 채널을 근거로 수사를 요청하는 고소장을 경기도 이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업무방해’ 등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 측은 “작성자·유포자가 확인되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하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 불량으로 인한 피해는 고객사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제품에 불량이 발생했다고 해서 다 폐기하는 것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 재활용해 다시 팔 수도 있어, SK하이닉스의 실제 손실액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상승세였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12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대비 0.78% 떨어졌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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