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인수의향 금융사들 4곳 이상..노조 투쟁 강도↑

이호연 2021. 6.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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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철수 의사를 밝힌 한국씨티은행에 정식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이 4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사들이 원하는 인수 방식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며 '통매각'을 원하는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사업 부문 정식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지난 3일까지 4곳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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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매각' '부분매각' '단계적 철수' 등 거론
전 고용 승계는 어려울 듯..진통 예상
"고용안정 마련해라" 노조 강경 대응
'씨티은행' 로고가 보이는 은행 내부 ⓒ 연합뉴스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철수 의사를 밝힌 한국씨티은행에 정식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이 4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사들이 원하는 인수 방식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며 ‘통매각’을 원하는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사업 부문 정식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지난 3일까지 4곳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난 후 “복수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고객과 직원을 위한 최선의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에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의향서를 낸 금융사는 소비자금융 사업 전체 인수를 희망한 곳도 있지만, 전 직원 고용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금융사는 경쟁력이 높은 자산관리(WM), 신용카드 사업만 일부 매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 측은 통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으나 매각 방안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유명순 은행장이 ‘CEO메시지’에서 ‘단계적 폐지’를 첫 언급한것도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7월 중에는 대략적인 출구전략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씨티은행의 고용 승계는 향후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퇴직금 누진제를 운영하는 만큼 인수가 성사되면 고용 승계시 퇴직금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씨티은행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씨티은행 본점에서 집회를 열고 소비자금융 부분 매각·철수 발표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단 한가지. 내가 평생 일해 온 이곳에서 계속 일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주는 중요하지 않고 삶의 터전인 이곳을 지키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에서 ‘부분 매각 후 단계적 폐지’로 방향을 정한 순간부터 이번 투쟁은 단순한 투쟁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됐다”며 “우리 모두 끝까지 함께 투쟁해 오만한 자본으로부터 생존권 사수라는 고귀한 전리품을 반드시 쟁취해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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