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질문에 과장되게 언급했다"..권영진,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에 사과

화이자 백신 관련 사과문 발표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최근 불거진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공식 사과했다.

권 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파장을 불렀다"며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의 전후 상황을 전했다.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의 시작은 지난 4월 28일이었다. 당시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화이자 백신을 독일 현지에서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이에 권 시장은 별도의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

그는 "이후 보건복지부에서 구매의향서를 (독일 현지에) 보내는 것까진 대구시가 하도록 협의했다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전언만 듣고 대구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 구매 건은 가짜백신 사기 사건으로 번졌다. 지난 5월 31일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대구 민관합동 담화문’ 발표하는 자리를 통해서다.

권 시장은 "(당시) 지자체 차원의 백신 구매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했다. 결국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하도록 자초한 것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은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구와 지역 의료계를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매건과 관련,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예산 집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공동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선이 닿는 무역회사와 협상을 해왔다며 정부에 구매를 주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화이자는 “어떤 단체에도 백신 수입‧판매 및 유통하도록 승인해준 적이 없다”며 “해당 업체의 제안은 합법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공식적인 거래가 아닌 것으로 파악돼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도 "구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구매 건은 사기 논란 등에 휘말렸고, 신중하지 못한 행위로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 연일 비판 받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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