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천만원 붕괴 vs 美 AMC·게임스탑 급등..투기 수요 '밈 주식'으로 옮겨갔나?

문지민 2021. 6. 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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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비트코인은 하락세가 이어져 4000만원대가 붕괴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등도 동시에 하락했다. 반면 이날 ‘밈(Meme) 주식’ 3대장으로 불리는 미국의 AMC·게임스탑·블랙베리는 모두 두 자릿수로 급등했다. 국내서도 최근 두산중공업과 대한전선이 급등한 바 있다. 지난달 이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자 코인 시장에 몰렸던 투기적 수요들이 밈 주식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월 8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오후 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2.85% 떨어진 379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세가 계속되다 이제는 4000만원대도 붕괴된 것이다. 또 다른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마찬가지로 전일 대비 9.23% 하락한 3791만80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지난 5월 10일만 해도 7000만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이더리움도 당시 5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200만원대로 떨어졌다. 당시보다 비트코인은 46.5%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42.2% 떨어졌다. 지난달까지 상승세였던 도지코인도 같은 기간 34.6% 하락했고 리플도 44.1% 떨어졌다.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반면 미국의 밈 주식 3대장으로 불리는 AMC·게임스탑·블랙베리는 이날 모두 두 자릿수로 급등했다. 전일 대비 AMC는 14.63%, 게임스탑은 12.74%, 블랙베리는 13.78%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이들 주가는 지난달부터 무섭게 오르고 있다. 영화관 체인 기업 AMC 주가는 5월 10일 9.74달러였지만 6월 8일 기준 55달러로 464% 급등했다. 지난주에는 사상 최고치인 72.6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초 급등했던 게임스탑도 5월 10일 143.22달러였던 가격이 6월 8일 기준 280.01달러로 95.5% 올랐다. 모바일 통신 솔루션 제공 기업 블랙베리도 비슷하다. 국내서도 5월 14일 1만2300원이었던 두산중공업이 전날까지 160% 이상 올랐고 대한전선도 5월 24일 1315원이었지만 전날까지 218% 이상 올라 4185원에 거래됐다. 국내외적으로 투자자들이 밈 주식에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5월 초중순 전후로 코인과 밈 주식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인의 급락과 밈 주식의 급등 시기가 맞물리다 보니 코인에 투자했던 투기적 투자자들이 밈 주식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정황상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변동성이 높은 밈 주식으로 트렌드가 바뀌었을 가능성을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적극적으로 긴축 의지를 보이기 전까지는 이런 흐름이 계속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밈 주식 투자에 대한 위험도 경고했다. 그는 “이런 밈 주식은 변동성이 굉장히 크고 미국은 기본적으로 가격 제한폭이 없어서 하루에 오르내리는 격차가 심하다”며 “높은 상승률 뒤에는 큰 폭의 되돌림 현상이 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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