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4000만원 붕괴..힘 빠졌다

공병선 2021. 6. 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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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힘없이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 가상화폐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4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1.00% 하락한 386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14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8199만원을 기록할 당시엔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곧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 증시에서 상장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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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4000만원 아래로
계단식 하락 나타내..가상화폐 시장 호황 끝났을 가능성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힘없이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더 이상 상승 동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가상화폐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4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1.00% 하락한 386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3933만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알트코인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기준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52% 하락한 297만원을 기록했다. 도지코인은 381원으로 1.55% 하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나타내자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나온 옐런 장관은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리가 약간 더 올라도 미국 사회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관점에선 실질적으로 이익"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4일 옐런 장관은 미 잡지사 디 애틀랜틱 주최로 열린 미래경제서밋 행사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기 위해선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가상화폐 시장은 금리에 민감했다. 금리가 오를 경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유동성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3월4일 제롬 파월 Fed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감을 인정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자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멈추고 2.60% 하락했다.

문제는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이 계단식으로 떨어지는 동시에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5.49% 떨어진 이후 5일 연속 하락세다. 하락폭도 한 자릿수로 비교적 작다. 지난달 23일엔 하루에만 약 17.13% 하락하며 3933만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낙폭이 크면 투자자들이 미처 대처하지 못할지라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서서히 떨어질 경우 반등하기가 쉽지 않고 투자자들은 매도할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상승할 호재도 없다. 지난 4월14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8199만원을 기록할 당시엔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곧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 증시에서 상장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 금융상품의 상장을 심사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연일 비트코인 ETF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상승 동력이 사라졌다. 지난달 6일 게리 겐슬러 SEC위원장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의회에서 주도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며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SEC 투자관리부도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 자산"이라며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했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과거엔 악재가 있어도 다시 반등했지만 이번 하락세는 길어지고 있다"며 "가상화폐 시장 호황이 끝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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