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 휴가 피해달라니..맞벌이 "가지 말란 말인가"

서소정 2021. 6. 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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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여름휴가 분산 권고에 분통을 터트렸다.

박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 8월 초 여름방학 기간이라 쉰다"면서 "맞벌이 부부는 돌봄 공백 때문에 아이 방학에 맞춰 휴가를 쓸 수밖에 없어 이번 대책은 그림의 떡"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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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분산 사용 등 권고
"방학 맞춰야 하는데" 불만
주먹구구 백신 행정도 논란
1차접종 이번주 1000만명 예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춘희 기자]"어린이집·유치원 방학이 7월 말~8월 초에 집중돼 있는데 부모가 휴가를 분산해서 쓸 수 있겠어요?"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여름휴가 분산 권고에 분통을 터트렸다. 박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 8월 초 여름방학 기간이라 쉰다"면서 "맞벌이 부부는 돌봄 공백 때문에 아이 방학에 맞춰 휴가를 쓸 수밖에 없어 이번 대책은 그림의 떡"이라고 토로했다.

40대 최모씨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 방학이 7월 말에 시작이라 돌봄 공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방학에 맞춰 휴가를 쓸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로 학원이 집합금지되면서 돌봄을 메우느라 고생했는데 방역 대책에는 맞벌이 부부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라며 씁쓸해했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7월 말~8월 초를 피해 가족 단위·소규모로 휴가를 가도록 권고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여름휴가를 2주 당겨 이달 셋째 주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 단위 최대 권장 휴가 사용률 13%를 넘지 않도록 하고, 휴가를 2회 이상 분산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휴가기간 분산 우수기업에는 산재 예방 유공자나 클린 사업 대상 사업자 선정 등에 가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방안도 내놨지만 현장 반응은 싸늘하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가점 부여 형식의 인센티브에 큰 이점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8일 백브리핑에서 "어린이집·유치원·학원에 대해 방학기간을 분산하도록 협조요청할 예정"이라며 "민간 기업 분산 휴가 인센티브도 추가 발굴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접종 비대상자 예약 후 취소 혼선…얀센 예약은 시작부터 오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에 나섰지만 보건당국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날 의료 종사자, 사회필수인력 중 ‘희귀 혈전증’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제외자 2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런데 삼성전자, 한국은행, 국회 등 일부 기업과 기관의 20대 종사자가 접종 대상자가 아닌데도 사전예약에 성공하면서 혼선을 빚었다.

질병관리청은 "비대상자 2만여명은 모두 예약을 취소하고 개별 문자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앞서 얀센 백신 접종 예약 과정에서도 일부 민방위 대원들의 명단 누락으로 혼선이 빚어진 지 1주일 만에 또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전날 시작된 화이자 백신 접종도 대상자와 접종 가능 수량 간 불일치가 발생하면서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이번 예약 대상자를 19만명 내외로 추산했지만 실제 대상자는 26만7000명에 이르면서 이번에는 20만명만 예약을 받고 나머지 대상자는 다음달 예약을 받기로 했다.

전날 0시 시작된 예약은 13시간만에 11만2000명이 예약을 신청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날 1차 접종자는 85만5000여명으로 백신접종 시작 이후 하루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차 접종 누적 인원은 845만5000여명이며, 이번 주중에 국민의 20% 수준인 100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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