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그룹 "글로벌 탄소감축에 韓 공급업체 수출손실 1425억 달러"

송승섭 2021. 6. 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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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기업의 78%가 2025년까지 탄소중립 전환이 미흡한 공급업체와의 거래 중단을 시작할 것으로 조사됐다.

탄소감축 과정에서 공급업체 35%는 글로벌 대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 공급업체의 잠재적인 수출손실 규모도 2030년 14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탄소중립 미이행 공급업체와의 거래 중단을 시작하는 글로벌 대기업은 2024년 62%, 2025년 7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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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그룹, 탄소중립 전환 보고서 발표
대기업 지속가능경영·공급망 전문가 400명 설문
글로벌 대기업 78% "탄소전환 미흡 시 거래 중단"
탄소감축 과정서 공급업체 35% 거래 끊길 수도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글로벌 대기업의 78%가 2025년까지 탄소중립 전환이 미흡한 공급업체와의 거래 중단을 시작할 것으로 조사됐다. 탄소감축 과정에서 공급업체 35%는 글로벌 대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 공급업체의 잠재적인 수출손실 규모도 2030년 14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지난 7일 ‘Carbon Dated’ 보고서를 발표하고 탄소중립 전환이 글로벌 대기업의 공급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글로벌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공급망 전문가 400명의 설문내용이 담겼다. 글로벌 대기업의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신흥·고속성장 시장의 공급업체에 닥칠 위험과 기회 분석 결과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급업체에 지속가능경영의 압력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신흥·고속성장 시장의 공급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보고서는 지난해 글로벌 대기업의 15%가 탄소중립 전환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는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이미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탄소중립 미이행 공급업체와의 거래 중단을 시작하는 글로벌 대기업은 2024년 62%, 2025년 7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공급업체들의 탄소 배출량이 글로벌 대기업의 총 탄소 배출량의 평균 63%를 차지하는 탓에 글로벌 대기업의 67%는 공급업체의 탄소 배출량 문제 해결을 탄소중립 전환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의 57%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흥시장의 공급업체들을 선진시장의 업체들로 대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 공급업체, 탄소중립 지식 부족…"정부·금융권도 지원해야"

또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재 공급업체 중 35%와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 공급업체와 거래하는 글로벌 대기업의 89%는 전세계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탄소배출을 평균 30% 줄이라는 감축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보고서는 글로벌 대기업의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한국공급업체들의 수출 손실 규모가 2030년 14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대기업들의 탄소중립 계획을 달성하는 12개 주요 신흥·고속성장 시장의 공급업체들은 연간 1조6000억 달러의 수출 기회를 새롭게 얻는다고 봤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업체와의 중단까지 고려하는 건 신흥시장 공급업체들이 관련지식과 자료가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업의 56%는 신흥시장 공급업체들의 지식 부족이 탄소중립 전환에 큰 장애가 된다고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급업체들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지속 가능한 공급업체에 ‘우선 공급업체 지위’를 부여한다거나, ‘가격책정 관련 특혜’를 제공하는 식이다. 탄소배출 감축이나 자료 수집에 투자하도록 보조금이나 대출을 지원하는 곳도 있었다.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급업체들에게 각자의 전환 과정을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건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공급업체들이 독자적으로 탄소중립을 시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금융권도 적합한 인프라 구축과 자금 지원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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