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일주일 생기면.." 유상철, 이강인 언급한 생전 소원

박은주 2021. 6. 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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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투병 끝에 숨진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생전 웹다큐멘터리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유비컨티뉴 3, 4화에서는 유 전 감독과 이강인의 만남이 그려졌다.

유 전 감독과 이강인은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만나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잠시 생각에 빠졌던 유 전 감독은 "'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며 "그 1주일이 주어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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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유튜브 '유비컨티뉴'


췌장암 투병 끝에 숨진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생전 웹다큐멘터리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그는 ‘슛돌이’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은 이강인을 언급하며 “건강한 1주일이 주어진다면 강인이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은 끝내 이뤄지지 못한 유 전 감독의 소망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튜브 콘텐츠 ‘유비컨티뉴’에서 췌장암 투병기를 공개했다. 유비컨티뉴는 유 감독의 별명인 ‘유비’와 ‘계속되다’라는 뜻의 영어 ‘컨티뉴(continue)’를 합친 말로 같은 환우는 물론 축구팬과 그 가족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메시지를 담아 제작됐다.

당시 유비컨티뉴 3, 4화에서는 유 전 감독과 이강인의 만남이 그려졌다. 유 전 감독과 이강인은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만나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슛돌이에서 유망주로 주목받은 이강인은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스페인으로 가 유소년 축구 교육을 받았다. 이후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현재 발렌시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영상 초반 제작진은 유상철에게 ‘건강한 1주일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을 건넸다. 잠시 생각에 빠졌던 유 전 감독은 “‘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며 “그 1주일이 주어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 분위기라든지, 강인이가 훈련 등 어떻게 지내는지도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그려졌다. 유 전 감독은 부상을 당했던 이강인에게 “근육은 2주 지나면 부상이 없지만 완전히 치료를 안 하면 재발해서 더 오래간다”며 세심한 조언을 건네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또 “선생님이 몸이 안 아팠으면 정말 스페인에 가려고 했다”면서 “경기도 보고 훈련도 보고 너 사는 것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오시면 되죠. 건강해지셔서 오면 좋죠. 스페인이 될지, 다른 곳이 될지 아닐지 모르지만”이라고 답했다. 유 전 감독은 “대표팀 경기일 수도 있고, 다른 리그 경기일 수도 있고, 선생님이 치료 잘해서 경기를 보러 갈게”라고 답했다.

유 전 감독이 이어 “선생님이 대표팀 감독을 할 수도 있는 거 아냐. 그래서 만날 수도 있지”라고 하자 이강인은 “그러니까요. 그러면 진짜 좋을 것 같은데. 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말했다.

유 전 감독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자리를 목표로 삼는다면 역시 축구 대표팀 감독을 해보는 것”이라며 “너무 늦지만 않는다면 강인이가 선수로, 제가 감독으로 있는 그림을 그려보는데 멋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 “그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선수들의 능력, 환경이 많이 바뀌어 있을 거다. 한국대표팀이 2002년 4강 업적을 남겼지만 그때 되면 4강 이상의 성적이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그런 그림을 그려봤다. 제가 빨리 완치가 돼서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감독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병원 입원 후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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