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복잡한 국내 절차에 발목?.. 2027 U-대회 유치 난항 우려

홍성헌 2021. 6. 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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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개도시, 유치 신청도시 확정
정부 최종 승인까지 1년 이상 소요
FISU,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도시 선정
美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유치 활동
지난 2015년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 장면. 충북도 제공


충북도와 충남도, 대전시, 세종시가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2027 U-대회)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가 지난 3일 2027 U-대회 유치 신청도시로 충청권 4개 시·도를 선정했다. 신청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심의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 국내 후보도시로 확정된다. 정부의 최종승인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개최지 선정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FISU는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도시를 선정하고 2023년 1월 최종 개최도시와 협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복잡한 국내 절차가 자칫 2027 U-대회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2027 U-대회 충청권공동유치위원회(위원장 이시종 충북지사)는 FISU의 개최도시 선정 일정을 감안해 정부 심사·확정 절차의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늦어도 7월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국가정책사업으로 조기 확정하고, 9월 FISU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과 유치 경쟁을 벌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미 국내 절차를 마친 후 국제무대에서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유치위 관계자는 “국내의 복잡한 절차로 유치신청서를 제출조차 못할 수 있다”며 “국제대회 유치 확정 후에 타당성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사대상에 U-대회 추가 개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충청권은 70여개 대학교가 밀집해 대회를 열기에 최적지라고 강조한다. 산업·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기대 효과가 크다는 장점도 있다. 부족한 스포츠 인프라와 도시기반 확충, 교통 활성화, 대회 개최를 통한 고용·경제 생산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3일 대한체육회에서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국내 후보도시가 선정된 뒤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왼쪽부터)가 기념촬영 하는 모습. 충북도 제공


2027 U-대회 유치가 결정되면 충남 천안·아산·보령, 대전, 세종 충북 청주·충주 등 충청권 7개 도시에서 경기를 치른다.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선수촌은 세종에 들어선다. 청주 오송에는 1만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이 신설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충청권에서 2027 U-대회를 개최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7289억원, 취업유발효과는 1만499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청권이 공동 개최하면 기존 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시설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은 2027 U-대회 충청권 개최를 디딤돌 삼아 203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도 도전할 계획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4월 시·도지사와 체육회장, 대학 총장, 기초자치단체장, 경제인, 민간단체장 등 21명으로 구성된 공동유치위원회를 창립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유치위는 FISU와 회원국 등을 상대로 충청권 공동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대회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충청권공동유치위원회 지원 조례를 만들어 유치위원회 활동을 행정·재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U-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스포츠종합경기대회다. 1928년 파리에서 1회 국제학생경기대회로 처음 개최됐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나뉜다. U-대회는 홀수 해에 열린다. 올림픽 1년 전에 개최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 150개국 1만500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 미디어 등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시작으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충청권 상생발전 협력 사업 모범적 선례될 것”


"충청권 상생발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협력 사업으로 모범적 선례가 될 것입니다."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2027 U-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위원장인 이시종(사진) 충북지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7 U-대회 유치는 신수도권시대 대한민국 중심인 충청권의 성장 잠재력을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전 세종 오송으로 이어지는 정보통신산업과 바이오생명공학산업이 발달한 미래 첨단과학기술의 중심지인 충청권을 전 세계에 홍보할 기회"이라며 "국제경기대회 개최국이나 개최지역은 대회 운영수입,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적 효과 획득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충청권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미래자산인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자원봉사, 홈스테이, 문화행사 등을 통해 전 세계 대학생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충청권 지역주민의 화합에 초석이 될 것"이라며 "4개 시·도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대회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충청권이 2027 U-대회를 개최할 경우 사회·경제·문화적 유산으로 4개 시·도 광역교통 조시 구축으로 충청 통합 경제권이 확대되고 충청권 메가시티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충청권 4개 시·도에 2027하계유니버시아드 공동 개최를 처음으로 제안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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