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일요일 9연패 악몽' 결자해지
롯데가 지긋지긋한 일요일의 악몽에서 탈출했다. 연패가 출발한 곳에서 아픔을 털며 결자해지했다.
롯데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역전승했다.
8회까지 2-7로 뒤져 사실상 일요일 10연패가 점쳐졌다. 하지만 9회 선두 리드오프 딕슨 마차도부터 5번 강로한의 2점 홈런까지 5연속 안타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연장 10회 초 추재현의 2루타를 시작으로 전준우의 안타, 정훈의 결승 적시타로 이겼다. 비로소 일요일 9연패에서 벗어났다.
공교롭게도 일요일 연패의 출발점이 바로 KT 홈 구장에서였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25일 이곳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이후 올 시즌 개막 후 5일까지 일요일 경기 8전 전패 중이었다. 4월 25일 수원 KT전에서 7회까지 5-4로 앞서다, 8회 동점 허용에 이어 9회 끝내기 패배까지 당했다. 유독 낮 경기에 약했다. 올 시즌 낮 경기 10패 1무의 성적표다.
일요일 패배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지나 화요일까지 패배의 느낌이 이어져 더 타격이 크다.
6월이 시작되면서 일요일 경기의 플레이볼 선언 시간은 오후 5시로 옮겼다. 롯데는 일요일 악몽이 출발한 곳에서 아픈 기억과 작별했다.
또한 4월 25일 KT전에서 끝내기 패전 투수가 된 김원중은 6일 맞대결에서 올 시즌 최다 2이닝에 가장 많은 32개의 공을 던져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의 6일 KT전 승리는 의미 있는 한 주의 마무리였다. 6월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5주 만에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고, 이어진 주말 3연전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시즌 4~5번째 위닝시리즈였다. 래리 서튼 감독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한 주 간의 승률을 플러스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현재 이대호와 안치홍이 빠져 있다. 가장 먼저 복근 부상 중인 이대호가 곧 복귀할 전망이다. 서튼 감독은 6일 KT전을 앞두고 "이대호에게 '퓨처스리그에서 12~13타석을 소화한 뒤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이대호는 현재까지 4타석을 소화한 상태다. 무릎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안치홍도 몸 상태가 호전되면 돌아올 예정이다. 둘이 복귀하면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이번 주 두산과 KIA를 안방 사직으로 불러들여 홈 6연전을 갖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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