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케인 아닌' 더브라위너가 PFA 올해의 선수인 이유는?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2020-2021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로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가 선정됐다.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한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이 수상에 실패하자 비판하는 시선도 있다.
PFA는 7일(한국 시간) PFA 올해의 선수와 영플레이어를 발표했다. 더브라위너가 2시즌 연속 올해의 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팀 동료 필 포든이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PFA 올해의 선수상은 그라운드에서 함께 뛴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되기 때문에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광스러운 상으로 인식돼 있다.
더브라위너는 2019-2020시즌에도 이미 같은 상을 받았다. 맨시티가 리그 2위에 그쳤으나 더브라위너는 35경기에서 13골 20도움을 기록했다. 도움왕을 비롯해 압도적인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반면 2020-2021시즌에는 부상으로 리그에서 25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6골 1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관련 수상은 하지 못했다. 표면적인 수치는 이전보다 좋지 못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경쟁자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후벵 디아스가 합류한 이후 맨시티 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활약을 공인받았다.
케인은 35경기를 뛰면서 23골 14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했다. 소속팀 토트넘홋스퍼가 리그 7위로 마친 것을 감안해야 해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토트넘 팬들이 결과를 조롱하는 건 일부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있다.
케인이 눈에 띄는 기록을 세운 건 맞지만 경기장에서 직접 뛴 '업자'들은 다른 평가를 내리는 게 가능하다. 케인은 이번까지 세 번의 득점왕(2015-2016, 2016-2017, 2020-2021)을 차지했고, 중하위권 토트넘을 리그 2위에 한 차례(2016-2017, 3위에 두 차례(2015-2016, 2017-2018) 이끌 때도 P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지 못햇다. 주관적 요소가 개입되기 때문에 상대성을 포함한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증거다. 케인은 EPL 올해의 선수상도 차지한 적이 없다. 일인자로는 아직 조금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
2020-2021시즌 더브라위너의 조금 더 전진하고 달라진 전술적 배치가 투표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주전 공격수의 컨디션 난조와 부상 때문에 기술적인 미드필더 다수 배치하는 전술로 시즌을 보냈다. 핵심은 더브라위너였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비율이 비슷한 2019-2020시즌보다 대다수 경기에서 프리롤, 가짜 9번 역할을 하면서 상대하는 팀 선수들에 임팩트를 줬다고 볼 수 있다.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단장의 말에서도 비슷한 시각을 유추할 수 있다. "더브라위너의 영향력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 커졌다. 기술이 경기에 영향을 주고 중요한 순간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구단의 리더이며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을 기반으로 최근 12시즌 EPL 시즌 선수 평균 평점을 비교하면서 "가장 높은 시즌 평점을 받은 선수가 꼭 주인공이 된 건 아니다"라는 결과를 제시했다.
2009-2010시즌부터 2020-201시즌까지 12시즌 동안 최고 평점자와 PFA 수상자가 다른 경우가 절반인 여섯 차례였다. 평점 기록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고평점을 받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PFA 올해의 선수상은 공격포인트가 전부는 아니다'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2020-2021시즌 케인이 7.79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이지만 더브라위너가 수상자가 된 게 예다.
사진=맨체스터시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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