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트럼프 따라가는 네타냐후, '선거사기' '부정선거' 주장

임송수 2021. 6. 7. 17: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각 위기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새로 추진되고 있는 연립정부에 대해 '선거사기'라고 규정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여당인 우파 정당 리쿠드당 정파 회의에서 새 연정을 '위험한 좌파 정부'로 규정하며 "만약 승인된다면 이 연정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부정선거의 결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의회에 출석해 연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좌·우파와 중도 성향 정당 등 반(反)네타냐후 진영이 연정 구성 합의에 성공함에 따라 실각 위기에 몰렸다. AP연합뉴스


실각 위기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새로 추진되고 있는 연립정부에 대해 ‘선거사기’라고 규정했다. 그의 ‘절친’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행보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이후 발생한 의사당 폭동처럼 이스라엘에서도 유사한 소요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여당인 우파 정당 리쿠드당 정파 회의에서 새 연정을 ‘위험한 좌파 정부’로 규정하며 “만약 승인된다면 이 연정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부정선거의 결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폭력 세력이라는 부당한 프레임에 씌워져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정치적 비판이 우파에서 온다면 선동이고, 좌파에서 온다면 표현의 자유가 됐다”며 “모두에게 동등한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대파의 주장은) 사기 행위의 일부분이다.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 신베트의 나다브 아르가만 국장이 이례적으로 폭력사태를 경고한 다음 날 나왔다. 그는 성명에서 “극히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담론이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들과 특정 집단에선 이러한 담론이 폭력과 불법 활동이 용인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네타냐후 지지자들은 차기 총리직을 예약한 나프탈리 베네트 야미나 대표 등 야당 지도자들에게 살해 협박 문자를 보내고, 중동 평화회담을 성사시킨 후 암살됐던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를 암시하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베네트 대표의 집 주소를 공개하고 시위를 독려하다 계정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기도 했다.

전직 신베트 출신 인사는 현 상황이 라빈 전 총리 암살 직전과 비슷하다며 “유혈사태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누구도 법을 어기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간 하레츠는 “네타냐후가 트럼프의 마지막을 흉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트 대표도 이러한 움직임을 의식한 듯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조심스럽게 포기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국가는 네타냐후 총리가 퇴임할 때 그가 가져왔던 좋은 일을 기억하고 싶을 것”이라며 “이제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놓아달라”고 호소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