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세월아' 페더러-윌리엄스, 프랑스오픈 16강서 나란히 탈락

이동환 2021. 6. 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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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한 남녀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8위·미국)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436만7215 유로·약 469억8000만원) 16강서 나란히 탈락했다.

페더러는 6일(현지시간)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해 몸 상태의 회복이 빠르지 않다"며 7일 예정됐던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와의 16강전 기권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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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무릎 상태 고려 16강 기권
윌리엄스, 18살 어린 선수에 0대 2 패
메이저 최다 우승 달성 윔블던으로 미뤄
땀을 닦고 있는 로저 페더러. AFP연합뉴스


한 시대를 풍미한 남녀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8위·미국)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436만7215 유로·약 469억8000만원) 16강서 나란히 탈락했다.

페더러는 6일(현지시간)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해 몸 상태의 회복이 빠르지 않다”며 7일 예정됐던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와의 16강전 기권을 선언했다.

페더러는 전날 3회전에서 도미니크 쾨퍼(59위·독일)과 32강서 맞붙어 3대 1(7-6<7-5> 6-7<3-7> 7-6<7-4> 7-5)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세 세트나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치면서 경기를 끝내는 데까진 3시간 35분이나 걸렸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4강에 오른 뒤 무릎 부상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재활하다 올해 3월 복귀한 페더러로선 하루만 쉬고 톱10 랭커인 베레티니와 만나는 게 부담이 됐을 법도 하다. 페더러는 복귀 후에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엑손 모바일 오픈 2경기와 5월 제네바오픈 1경기 등 3경기만 소화한 바 있다. 만 40세의 나이에 부상 여파까지 동반한 상태라 메이저대회 5세트 경기를 빠듯한 일정으로 소화하기엔 회복력이 부족하단 판단을 한 것이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윔블던을 더 잘 준비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페더러는 프랑스오픈에선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에 밀려 역대 1번 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윔블던에선 8번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페더러는 철저한 몸 관리로 윔블던 우승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허리를 숙이고 있는 세레나 윌리엄스. 신화 연합뉴스


페더러와 동갑인 윌리엄스도 6일 엘레나 리바키나(22위·카자흐스탄)와의 16강전 경기에서 0대 2(3-6 5-7)로 패하며 프랑스오픈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자신보다 18살이나 어린 22세의 리바키나와 만난 윌리엄스는 1시간 17분 만에 세 세트를 내주며 무너졌다.

하드코트에서 열린 지난 호주오픈에선 결승까지 오르는 투혼을 보여준 윌리엄스지만, 체력 소비가 더 극심한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선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딸을 출산하기 전인 2016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이후 한 번도 8강을 밟아본 적이 없다.

두 선수는 이번 탈락으로 나란히 남녀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 작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페더러는 현재 16강에 올라 있는 나달과 함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20회) 타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권으로 나달에 최다 우승 타이틀을 내줄 수도 있는 위기다.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23회 들어올려 마거릿 코트(호주·은퇴)와 여자 단식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윌리엄스도 윔블던에서 다시 최다 우승자가 될 기회를 노려야 할 상황이다.

권순우(91위·당진시청)에 이어 페더러의 기권이란 호재를 만난 베레티니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로렌초 무세티(76위·이탈리아) 맞대결 승자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리바키나는 8강에서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2위·러시아)를 만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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