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 '연간 쪼기'에서 '반년 쪼기'
올 세 번째 전원회의 열어 내부 자원 동원 차원의 '조이기'
조직개편도 예고, 대남·대미 입장 내놓을 지도 주목
북한이 금명간 “해당 시기 당 앞에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당 규약 26조)하는 8기 3차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할 전망이다.
지난 5월 6일 이후 한 달 가까이 공개활동을 접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만인 지난 4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이달 상순” 전원회의를 소집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7일 오후 현재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2월의 경우, 정치국 상무위원회 명의로 회의를 소집(2월 6일)한 지 이틀만에 전원회의(8기 2차)를 열었다는 점에서 머지 않은 시일내에 전원회의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북한은 전원회의를 1년에 한 번 이상 소집(당 규약 26조)토록 하고 있으나, 이번에 회의가 열릴 경우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전원회의가 된다. 김 위원장은 “상반년도 국가사업전반실태를 정확히 총화하여 편향적인 문제들을 제때에 바로 잡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원회의 소집 배경을 밝혔다.
지난 2월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경제계획의 이행 실태를 중간점검하고, 발견된 문제점에 대한 처방을 내놓겠다는 취지다.
정부 당국자는 “계획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북한은 통상 연말에 모든 단위에서 ‘총화’라고 불리는 형식의 결산 작업을 하고, 다음해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가 있다”며 “기존에는 1년을 단위로 총화를 했다면 올해는 상반기에 한 번 더 총화의 시간을 가지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원한 탈북자는 “총화 기간에는 모든 단위에서 활동을 중단하고 결산 작업에 매진한다”며 “북한이 총화를 앞두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막바지 고삐를 조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까지 1년에 한 차례 진행하던 ‘조이기’를 중간 점검이라는 형식을 통해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조이기에서 반년쪼이기를 통한 내부자원 동원으로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도 4일 정치국 회의에서 “조성된 불리한 주객관적 조건과 환경으로 하여 국가사업의 순조로운 발전은 많은 도전과 제약을 받고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북한은 전원회의를 앞둔 7일 각종 매체들을 통해 5개년 경제계획 집행을 위한 강한 규율을 주문하기도 했다. 따라서 각종 회의때마다 어려움을 ‘고백’하던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어떤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할 지 주목된다.
또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부서기구 개편을 예고한 만큼 지난 1월 제정한 김 위원장의 대리인인 ‘제1비서’ 임명 또는 부서 개편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한ㆍ미 정상회담 결과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번 전원회의에서 향후 북ㆍ미,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지도 관심거리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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