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민재 "유벤투스 관심, 감사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야"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유벤투스의 관심이 감사하지만 유럽 진출은 냉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원격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5일 오랜만에 A매치에 출장한 김민재는 투르크메니스탄을 5-0으로 대파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동료 수비수들이 모두 전진한 상태에서 김민재 혼자 수비하는 상황이 거푸 나오며 일당백 수비력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유럽 이적설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다. 이하 기자회견 전문.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송민규, 정상빈을 접한 인상은
진짜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해 왔다. 막상 실제 해 보니 대표팀에서 주눅들지 않고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경기장에서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랜만의 대표팀 소감은
이렇게 오래 못 뛰고 대표팀에 돌아온 게 처음이다. 솔직히 몸 상태가 100%는 아니고 70, 80% 정도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 살이 좀 빠졌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이적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가 무산됐는데 당시 심정은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토트넘과 이야기가 되고 있을 때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그때 많이 힘들었다. 지금 상황은 유럽 가고 싶은 건 변함이 없다. 모든 선수가 빅 리그에서 뛰고 싶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해서 팀을 정해야 한다.
유벤투스 이적설에 대해 할 말은
그런 팀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그 팀에 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이 정도밖에 말씀 못 드리겠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경기했는데
나는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축구를 한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는 다른 축구를 한다고 느낀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대표팀 축구가 즐겁고, 훈련조차 행복하다. 경기장에서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이 좋았다.
김영권과의 호흡은
영권이 형과는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부터 봐 왔다. 경기장 안에서 말씀을 잘 해 주시고, 후배들의 말을 들어준다. 그래서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올림픽 차출에 대한 생각은
앞서 형들이 인터뷰한 걸 봤다. 올림픽은 큰 무대다. 나라에서 부르는 데 안 간다는 것 자체가….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출전할 수 있으면 감사하게 뛰겠다. 내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정태욱과 이상민이 A매치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김민재 선배가 혼자 다 막았다고 하던데
감사한 말씀인데 경기장 안에서 영권이 형, 우영이 형과 대화를 많이 했다. 그게 100% 실현된 것 같다. 둘이 좀 앞에서 하고 제가 뒤에서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게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 수비수는 혼자 하기 힘든 포지션이다. 다같이 해서 잘 막은 게 아닐까. 공격수도 앞에서 잘 해주고, 수비수도 뒤에서 잘 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김영권은 지난 경기에서 득점했는데, 이번 경기 득점 욕심은
수비수가 골을 안 먹는 게 우선인데, 공격할 때 세트피스에서도 욕심을 내야 한다. 골을 넣으면 경기가 쉬워진다. 이번 세트피스에서는 집중해서 골 넣을 수 있도록 해 보겠다.
대표팀이 공개한 영상에서 "민재 좋다"를 외친 이유는
인사이드캠(대표팀 직캠)에 찍힌 것 외에도 내 스타일이 파이팅을 많이 불어넣는다. 파이팅만 하기보다 분위기를 좀 올리고 싶어져서 했다.
남은 두 경기 각오는
무실점으로 모든 경기를 마치는 것이 일차 목표다. 가장 중요한 건 이 3연전을 홈에서 하기 때문에, 다 이겨서 1위로 갈 수 있게. 그 안에서 내용도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벤투 감독 빌드업의 출발점인데 '빌드업 축구'에 선수들은 얼마나 믿음을 갖고 있나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축구가 정확하다. 수비수들 입장에서는 전술이 계속 바뀌지 않고 꾸준히 한길로 가니까 그 부분만 집중을 하면 된다. 훈련이든 경기든. 전술이 바뀌지 않고 계속 똑같은 축구를 한다는 건 좋다. 오랜만에 와도 적응하기 편했다.
중국 생활은 어떤가
외출을 못 하고 주로 축구만 한다. 여러 팀이 모여서 호텔 숙소를 쓴다. 외출이 안 되고, 파주처럼 훈련장이 몇 면 있다.
중국에서 뛰던 카라스코가 스페인으로 돌아가서 잘 하고 있는데
카라스코에 대해 할 말이 있나. 중국에서도 잘 했다. 보통 유럽에서 뛰다 온 선수들이라 중국에서도, 유럽에 돌아가서도 잘 한다. 중국에 잘 하는 공격수들이 워낙 많다.
2019년 A매치에서 그랬던 것처럼 드리블 돌파로 치고 나가는 모습 볼 수 있을지
상황이 된다면 고민 없이 치고 나갈 거다. 내가 치고 나가서 공격 전개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시도하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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