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성취'라는 이준석, '주변 덕분'이라는 하버드 출신 이탄희

오원석 2021. 6. 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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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종택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공정에 대한 인식'을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이룬 성취 모두 스스로 이룬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7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최고위원의 과거 저서를 분석하는 신동아의 기사를 소개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중학교 시절에 대해 '그 시절의 공부가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라고 회상하고 있다.

신동아는 이 전 최고위원의 이러한 표현에 대해 "내가 이긴 경쟁을 두고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라고 말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준석 당대표 후보자가 지난 2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 의원도 이 전 최고위원이 쓴 해당 대목을 지목하며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에 대해 최근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자신의 성취 전반에 대해 이런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이다. 서울법대를 나왔고 20대에 판사가 되었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학위를 받았고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 발령을 받았다"라며 "하지만 나는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의 성공을 '완벽한 공정'이라고 표현한 이 전 최고위원과 달리 이 의원은 이러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나에겐 수많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이룩한 성취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나만큼 부모 잘 만나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건강하지 않았던 친구들, 나만큼 공부 잘하게 훈련받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친구들이 내 주변에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라며 "그 친구들이 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그들과의 일체감이 나의 본질이다. 이들은 누구 하나도 남이 아니다"라며 "'이준석 현상'으로 표출되는 시대교체 열망은 반가운 측면이 있으나 '이준석' 자체는 전혀 반갑지가 않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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