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1위가 고작 22득점? KT 과제는 4번 타자 해결 능력
출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강백호(22)의 득점이 저조하다. 결국 4번 타자의 '해결 능력'에 KT의 득점이 좌우된다.
KT 간판타자 강백호는 5월까지 출전한 45경기에서 타율 0.412, 출루율 0.493를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KBO리그 1위. 그러나 득점은 22점(공동 30위)에 그쳤다. 출루율 5위 안에 든 네 선수는 모두 30득점 이상 기록했다. 강백호가 출루했을 때, 후속타가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강백호가 홈런(6개)을 때려내 스스로 득점한 걸을 제외하면, 후속타 덕분에 그가 홈을 밟은 건 16번에 불과하다.
개막 첫째 주까지 4번 타자로 나서던 강백호는 4월 13일 잠실 두산전부터 3번 타자로 고정됐다. 대타로 나선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의 높은 출루율을 활용하며 득점력을 향상을 기대했다. KT는 리그 최강의 3번 타자를 가지고 있지만, 4번 타자가 늘 문제였다. 출루한 강백호가 4번 타자의 안타나 홈런으로 홈을 밟은 상황은 겨우 3번에 불과하다. 진루조차 8번뿐이다.
물론 강백호가 스코어링 포지션(2·3루)보다 1루에 있을 때가 더 많았다. 3번 타자의 득점이 저조한 걸 4번 타자 책임으로만 돌릴 순 없다. 그래도 4번은 장타력이 요구되는 타순이기 때문에 아쉬운 면도 있다. 1루에 있던 강백호가 4번 타자의 타석에서 홈을 밟은 건 조일로 알몬테가 홈런을 친 4월 30일 수원 KIA전 한 번뿐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5월 둘째 주부터 타격 기복이 큰 알몬테 대신 유한준, 배정대 등 다른 타자를 4번에 내세웠다.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부터는 장성우를 네 경기 연속 포진했다.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강)백호가 100번 넘게 출루했는데 20번 정도밖에 득점하지 못했더라. (장)성우가 클러치 능력이 있어서 일단 4번에 내세워봤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강백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을 주목한 사령탑은 여러 번 변화를 주며 가장 적합한 타순을 찾고 있었다.
장성우는 1일 LG전 7회 초 1·3루 기회에서 이우찬을 상대로 적시타를 날리며 사령탑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체력 부담이 큰 주전 포수를 계속 4번 타자로 내보내는 건 어려움이 따른다. 장성우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도 있다. 우리 나이로 41살인 유한준도 고정 4번 타자를 소화하기는 어렵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알몬테가 4번 타자에 안착하는 것이다. 그는 첫 35경기에서 타율 0.276, 5홈런에 그치며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타격감이 괜찮다. 5월 27일 SSG전부터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448를 기록했다. KBO리그 입성 뒤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다. 4일 열린 롯데전에서는 7경기 만에 4번 타자로 복귀했고, 5일 롯데전에서는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KT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5회와 7회에는 강백호와 알몬테가 연속 출루도 해냈다.
강백호의 고공비행이 시즌 내내 이어질 수 없다. 그가 하향 곡선에 접어들기 전에 공격력을 극대화하며 승수를 쌓아야 한다. 4번 타자의 클러치 능력은 KT의 6월 레이스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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