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김종인은 단독자.. 문 대통령, 고집을 소신으로 착각"

김남중 2021. 6. 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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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의 1인 저널리즘 매체 '인물과사상'이 복간된다.

1997년 1월 창간돼 2005년 1월까지 발행된 '인물과사상'은 1인 잡지라는 독특한 형식과 실명 비판이라는 새로운 비평 문화, 지식인·정치인·언론 등에 대한 성역 없는 비판으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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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간 'THE인물과사상'서 분석
"증오와 혐오의 정치 넘어설 것"
지난 2월 정년퇴직한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강 교수가 전업 작가로서 1인 저널리즘 매체 ‘인물과사상’ 시즌2를 시작한다. 인물과사상사 제공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의 1인 저널리즘 매체 ‘인물과사상’이 복간된다. 1997년 1월 창간돼 2005년 1월까지 발행된 ‘인물과사상’은 1인 잡지라는 독특한 형식과 실명 비판이라는 새로운 비평 문화, 지식인·정치인·언론 등에 대한 성역 없는 비판으로 유명했다.

인물과사상 출판사는 “실명 비판의 정수 ‘인물과사상’ 시즌 2를 시작한다”며 “‘인물과사상’ 복간판인 ‘THE 인물과사상’이 이번 주 출간된다”고 6일 밝혔다.

강 교수가 모든 글을 쓰는 1인 매체 형식이며 3개월에 한 번씩 단행본 형태로 출간된다. 강 교수는 ‘THE 인물과사상’ 머리말에 “몸담고 있던 대학에서 정년퇴직을 했으니 이젠 전업 작가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THE 인물과사상’ 제1권을 내놓게 되었다”며 “이 작업을 3개월에 한 권꼴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시 시작하는 잡지의 목표로는 ‘증오와 혐오의 정치’ 극복을 제시했다. “이제 나에게 책임윤리 못지않게 중요해진 건 소통,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 선의의 경쟁 등과 같은 개념들이다. 나라를 망가뜨리는 ‘증오와 혐오의 정치’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혹 이 책이 그 어떤 강한 지향성이나 편향성을 갖고 있다면, 그건 바로 그런 문제의식에 투철하다는 점일 거다.” 그는 “사람들의 정치적 언행에 있어서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성 못지않게 각자의 성격과 기질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고 “나는 정치 담론에서 이게 비교적 누락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물 탐구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영상과 소셜미디어가 지배적인 수단이 된 시대에 종이 잡지를 다시 시작한 이유로 “시대착오적인 시도가 아니냐고 할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식의 ‘아날로그 글쓰기’가 좋은 걸 어이하랴”고 설명하고 “그 어떤 사명감도 있긴 하지만 우선적으론 마음을 비운 채 나 스스로 좋아서, 그리고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THE 인물과사상’ 첫 호의 주제는 ‘단독자 김종인의 명암’이다. 머리글에 해당하는 ‘왜 김종인은 늘 배신을 당하는가?’를 비롯해 ‘추미애와 윤석열은 서로 이용했나?’ ‘왜 문재인은 바뀌지 않을까?’ ‘왜 민주당은 김어준 찬양 경쟁을 벌이나?’ ‘박원순 사건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9편의 글을 수록했다.

강 교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다룬 글에서 노련하고 냉정한 현실주의자인 그의 평소 모습에 비춰 이해하기 어려운 ‘집요한 안철수 때리기’에 주목하며 김종인을 ‘단독자’로 규정한다. 단독자 기질이 권력과 파벌에 복종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돌직구를 날려온 김종인의 ‘경이로운’ 정치 이력을 설명해주지만, 정치판에서 번번이 배신당하는 이유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왜 문재인은 바뀌지 않을까’라는 글은 장관 인사, 검찰 개혁, 백신 논란 등에서 나타나는 문 대통령의 정치를 고집스런 개인 캐릭터의 결과로 보면서, 고집을 소신으로 착각하는 게 비극이라 분석한다. ‘문재인 독재’라는 야당의 개념이 타당한지 논하면서 고전적 개념의 독재는 아니지만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에서 제시한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라는 현대적 기준을 적용하면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박원순 사건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글은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책 ‘비극의 탄생: 50인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히는 박원순 사건의 진상’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의전 문화, 터널 시야, 2차 가해, 페미니스트 의원들의 변질 등을 다룬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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