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보다 13살 많은 남편..43살차 극복 커플의 반전 사연

고석현 2021. 6. 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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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의 나이차를 극복한 조니 와핀스키(69)와 카산드라 크레머(26·여) 커플. [페이스북 캡처]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를 부녀지간으로 봐도 이해해요. 난 상관없어요."
43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을 약속한 26세 미국 여성의 말이다. 6일 더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에서 조니 와핀스키(69)와 카산드라 크레머(26·여)가 음악을 매개로 만나 약혼을 했고, 결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7년 전이었다. 카페에서 공연한 와핀스키에게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크레머가 한눈에 반했다. 크레머는 "와핀스키의 노래가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고, 곧바로 사랑에 빠졌다"며 "함께 있던 동료들에게 '저 사람 이제 내 남자친구야'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와핀스키가 공연을 마치고 카페 문을 나설 때 크레머는 먼저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크레머에게 와핀스키는 "나는 너무 나이가 많아요.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대답만을 한 채 자리를 떴다. 그 뒤 와핀스키는 두 달간 카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크레머는 상사병에 걸렸다. 매일 밤 꿈속에 그가 나온 것.

어느 날 반전이 일어났다. 크레머가 심령술사인 친구와 점심을 먹던 중 친구가 돌연 "지금 카페에 가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친구는 말이 없었다. 크레머가 카페로 돌아왔을 때 와핀스키가 나타났다.

와핀스키는 "내 자녀가 30세와 33세인데, 그들보다 어린 아내를 맞는다는 게 조심스러웠고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나이 차를 극복하고 곧 두 사람은 멋진 커플이 됐다. 크레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58세와 56세로, 와핀스키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했다.

둘은 "아빠와 딸인가요?"라는 선제공격이 들어오기 전 "딸이 아니라 애인이에요"라고 설명한다고 한다. 크레머는 "우리의 나이 차는 43세에 달하지만, 와핀스키는 10대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와핀스키는 지난해 크레머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 언제 결혼할까? 아이는?"이라고. 둘은 2023년까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꼭 갖기로 약속했다. 와핀스키는 이미 두 아이의 아빠지만, 크레머를 위해 또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나이 차를 극복한 두 사람은 "공통점이 너무 많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고 하루에 세 번씩 산책이나 하이킹을 한다"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음식을 먹고 음악을 듣는 것도 함께다"라고 말했다. 둘은 '굿 포 더 소울뮤직'이란 밴드를 만들어 종종 공연도 하고 있다.

두 사람이 온라인 공연을 펼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또 노인들을 위한 음악치료사로 함께 활동중이다. 와핀스키는 "40세 미만의 젊은이들은 종종 우리의 관계를 이상하게 바라본다"며 "하지만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어르신들은 우리 둘의 관계에 대해 덜 비판적"이라고 말했다.

남은 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두 사람은 와핀스키가 크레머보다 먼저 세상을 뜨는 것이 걱정이다. 와핀스키는 "우리가 부모가 된다면 아이들을 위해 곁에 있어야 하고 내가 모든 일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난 적어도 10년 내에는 삐걱거리지 않을 것이고,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크레머는 "남자친구와 죽음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물론 그가 먼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를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행복을 위해선 지금을 즐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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