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없는 GS25..남혐 손가락 이어 '파오차이' 김치 논란 '화들짝'

노승욱 2021. 6. 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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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1위 GS25에 요즘 바람 잘 날이 없다. 남성을 비하하는 '집게 손' 포스터 논란에 이어, 주먹밥 제품 포장지에 김치를 중국어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해 표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GS25는 지난 5월 남성 비하 포스터로 남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여파로 GS25는 조윤성 사장을 겸직 해제하고 상위 플랫폼BU만 담당하게 했다. 마케팅 팀장은 보직 해임, 해당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도 징계 처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기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GS25는 스팸계란김치볶음밥주먹밥 포장지에 김치를 영어·일본어·중국어로 표기했다. 영어와 일본어로는 '김치'를 소리나는대로 알파벳과 가타카나로 적었지만, 중국어로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기재했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바로 발효하거나, 끓인 뒤 발효하는 중국 쓰촨(四川) 지방의 염장채소로, 피클에 가깝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김치는 파오차이에서 기원한 음식"이라고 주장하며 중국 내 김치 관련 상품을 파오차이로 표기하도록 강제해 국내에서 반중(反中) 감정이 일던 참이었다. 중국 매체들이 "한국 김치가 파오차이에 해당하고 중국이 김치산업의 표준"이라고 주장해 동북공정의 일환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그런데 GS25는 문제가 된 제품 외에도 김치가 들어있는 일부 식품의 중국어 표기 역시 '파오차이'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일자 GS25는 전수조사를 통해 '파오차이'로 표기된 제품들의 발주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가맹점에는 폐기 상품 보상을 해주기로 했지만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선 GS25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GS25는 7월 1일부로 새로운 편의점 사업부장에 오진석 부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잇따른 추문으로 하락한 브랜드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승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2호 (2021.06.09~2021.06.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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