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 ⑨ 오스트리아 : '분데스 최장신' 칼라이지치, 유럽 최고 '헤더 폭격기'

[풋볼리스트] 유로 2020이 오는 13일(한국시간) 드디어 개막한다. '풋볼리스트'는 나라마다 한 명씩,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선수들을 찾아 소개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는 대회에 참가하는 세계적인 축구 강국 사이에서 '언더독'에 속하는 팀이다. 오스트리아가 잉글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독일, 스페인 등 유수한 나라를 제치고 우승하리라 믿는 축구팬은 많지 않다. 다만 각 소속팀의 '알짜배기'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데이비드 알라바(레알마드리드), 마르셀 자비처(RB라이프치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최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를 빼놓을 수 없다. 칼라이지치는 200cm의 높이를 제대로 활용했다. 총 16골을 기록했는데 절반인 8골을 머리로 성공시켰다.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를 통틀어 안드레 실바(프랑크푸르트)와 함께 공동 1위다. 득점순위는 슈투트가르트 내 득점 1위이며, 분데스리가에선 6위로 마감했다.
최대 장점은 역시 상대 수비수보다 훨씬 높은 타점이다. 크로스가 문전으로 투입되면 골키퍼가 팔을 끝까지 편 높이만큼 날아올라 헤딩골을 터뜨린다. 라인을 깨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속도까지 준수하다. 수비 입장에선 막기 까다로운 유형이다. 발밑까지 좋다. 골키퍼 정면에서 키를 넘겨 찍어 차는 감각적인 슈팅을 2번이나 기록했다. 총 5개의 도움을 올렸는데, 동료가 슈팅하기 좋게 정교한 패스를 할 줄 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일찌감치 칼라이지치의 진가를 알아봤다.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5인으로 선정했다. 칼라이지치는 지난 1월 마인츠05전부터 3월 호펜하임전까지 무려 7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한 바 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전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고, 시즌 초반에는 백업 공격수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잠재력이 폭발하며 많은 이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갈한 외모와 달리 독특한 인터뷰 스타일은 유럽 내에서 화제였다. "나는 팀의 일부일 뿐" "매경기가 중요하다" 등의 진부한 표현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대신 "난 똑똑하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솔직하고 개방적"이라고 말하거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휴대전화기를 쳐다보면서 "판타지리그(축구게임) 팀에 나를 포함하는 것을 깜빡했다. 난 바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가식 없는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칼라이지치는 오스트리아 대표지만, '치'로 끝나는 이름이 알려주듯 동유럽의 세르비아 혈통이다. 우상으로 오스트리아 레전드를 말할 수도 있고, '치'자 돌림 동유럽 선수들을 거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칼라이지치는 "나의 영웅은 축구선수가 아니다. 부모님이다. 나와 내 동생을 위해 좋은 삶을 선물하셨다"고 대답한 바 있다.
칼라이지치의 대표팀 경력은 짧다. 소속팀에서 활약이 시작된 시점부터 명단에 포함돼 작년 10월 데뷔천을 치렀다. 이후 월드컵 예선에서 3골을 기록한 바 있다.
유로 직전인 지난 3일 잉글랜드전에서 칼라이지치의 제공권이 화제를 모았다. 195cm의 장신 센터백 타이론 밍스가 칼라이지치를 집중 마크하느라 애먹었다. 논란의 장면도 발생했다. 오스트리아 속공 상황에서 칼라이지치가 페널티박스로 질주하자 밍스가 위치를 확인하더니 팔뚝으로 안면을 가격했다. 위기를 느끼고 반사적으로 가한 행동에 가까웠다. 칼라이지치가 그 자리에 쓰러졌는데 주심이 해당 장면을 목격하지 못하면서 그냥 넘어갔다. 비디오판독(VAR)이 없는 경기였다. 만약 반칙이 선언됐다면 퇴장은 물론 페널티킥까지 유도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영국 '가디언'은 '오스트리아는 전설적인 공격수들에 필적할 만한 자원을 긴 시간 갈망해왔다. 이제 기다림은 끝난 것 같다. 유망한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탄생했다'며 칼라이지치를 높게 평가했다.
▲ 사샤 칼라이지치(Sasa Kalajdzic) / 1997년 7월 7일생 / 200cm / 슈투트가르트 / A매치 6경기 3골
▲ 오스트리아 조별리그 일정 : 14일 대 마케도니아 FYR, 18일 대 네덜란드, 22일 대 우크라이나(C조)
글= 허인회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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