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했던 윤석열, 현충일엔 천안함 생존자 만났다

이현주 2021. 6. 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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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맞아 K-9 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 이찬호씨와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를 연이어 만났다.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윤 전 총장은 이씨를 만나 "나라를 지키다 사망하거나 부상 당한 군인들이 제대로 된 예우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청년들이 군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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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K-9 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도 만나
"보훈이 곧 국방" 강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5일 K-9 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 이찬호씨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사진=윤 전 총장 측 제공)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맞아 K-9 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 이찬호씨와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를 연이어 만났다.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윤 전 총장은 이씨를 만나 "나라를 지키다 사망하거나 부상 당한 군인들이 제대로 된 예우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청년들이 군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7년 훈련 중 자주포 오작동으로 폭발해 전신 53%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 당했다.

윤 전 총장은 이씨와 만난 자리에서 "보훈이 곧 국방인 셈"이라며 "미국이 왜 북한에 돈을 줘 가면서까지 6.25 전쟁 때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되찾아오려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국가가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겠느가"라고 말했다.

이어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이 사회를 지키는 이들에 대한 극진한 존경과 예우가 사회의 모든 영역에 퍼져야 한다"면서 "이들이 부상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인 트라우마와 사회적 단절감에 대해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며, 이 분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사회에 복귀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까지가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6일 전우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과 만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 전 총장 측 제공)

전날 현충원 참배 후 이씨와 만났던 윤 전 총장은 현충일 당일인 6일엔 전우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을 만나 3시간 가량 대화했다. 만남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전씨의 거처를 직접 찾아가 이뤄졌다.

전씨는 "천안함 음모론에 대해 정부가 강력히 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패잔병이라는 올가미에 씌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우리 가족과 자식들에게는 엄청난 명예훼손"이라면서 "북한의 소행이 명백한 사건을 ‘의문사사건’으로 처리하려는 행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우리들에게 굴욕감과 분노를 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상, 전사임이 명확함에도 치료나 보상과정에서 '본인 입증'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참담할 때가 있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정책적 사회적 대우가 보다 강화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천안함 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 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다.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 돼야 가능하다"면서 "그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천안함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 하는 자"라며 "잠들어 있는 순국선열들 앞에서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어제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쓴 이유"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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